자산운용사 설립,매매

칸서스자산운용매각 암초…판결 5월로 또 연기. 우리은행·NH투자증권 사할린펀드 400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소송.우협후보 아프로.DGB의지는강해?

Bonjour Kwon 2016. 3. 2. 07:44

2016.03.02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매각을 진행중인 칸서스자산운용이 손해배상 소송 암초를 만났다. 소송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우선협상자 선정이 지연되는 등 매각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NH투자증권이 칸서스자산운용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판결 발표가 오는 5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이에 칸서스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도 같이 연기됐다. 소송 판결 발표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이미 법원은 소송 판결을 지난 1월에서 2월로 연기한 바 있다.

 

우리은행·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사할린부동산투자신탁1호펀드(이하 사할린펀드)에 투자해 투자금을 잃었다며 칸서스자산운용에 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규모가 작지 않아 인수 후보자나 매각주관사 모두 소송 결과를 지켜본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던 계획이 또다시 틀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 발표가 연기된 이후 매각주관사 측에서 아직까지 매각작업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인수후보자들이 답답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후보자가 제시한 가격에 만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딜이 또다시 연기돼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당초 조만간 인수후보자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DGB금융지주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여부 등을 통보할 예정이었다. 소송결과를 기다리면서 딜을 계속 지연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자 가운데서는 DGB금융지주가 여전히 인수의지가 강하다. DGB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산운용사가 없는 금융지주사인 만큼 이번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이 크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회장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지난해부터 KDB생명, LIG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고,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2004년 5월 설립한 회사다. 한일시멘트(49%)와 군인공제회, KDB생명, KDB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재무적투자자(51%)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당초 재무적투자자들만 지분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한일시멘트도 매각에 동의해 지분 100%가 매물로 나오게 됐다. 시장예상매각가격은 500억~600억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