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해외부동산펀드(사하린.타쉬켄트펀드 등)소송 몸살` KDB생명출자분 회수불투명등.DGB.아프로 모두 소송 문제 해결전엔 칸사스운용 인수참여 안해

Bonjour Kwon 2016. 1. 20. 06:52

2016.01.2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DGB금융지주(139130)와 아프로서비스그룹 모두 현재 제기된 칸서스자산운용의 해외부동산펀드 등의 소송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상 선뜻 인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패소할 경우 인수금액보다 많은 손해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본입찰이 치뤄진 칸서스자산운용 매각측은 선뜻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제기한 사할린부동산투자신탁1호펀드(이하 사할린펀드) 손실에 따른 손해배상(400억원), LIG투자증권(현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이 2013년 한국토지신탁 인수를 위한 합작관계 불발을 이유로 제기한 손해배상(600억원) 등의 소송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 VIP 고객 17명이 해외부동산펀드(칸서스 타슈켄트 JSK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 손실을 이유로 지난 2013년 하나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약 21억원)에서 최근 패소함에 따라 양측은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앞서 본입찰에 참여한 DGB금융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번 소송건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협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사할린펀드의 1심 판결은 오는 2월초 나올 예정이지만 패소할 경우 항소 등의 이유로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소송건도 진행중이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더라도 거래 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인수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도 본입찰 참여시 현재 제기된 소송건이 (승소를 전제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옵션을 매각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칸서스자산운용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지난 2010년 산업은행과 함께 투자한 KDB생명 투자금 회수도 부정적이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과거 2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생명보험 산업 불투명, 대규모 증자 등이 발목을 잡았다.

 

KDB PEF 만기는 2017년 2월까지로 2년 연장됐지만 매각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자금회수 지연에 따른 칸서스자산운용의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애초 추가출자 등을 통해 현재까지 310억원을 투자했지만 70억원 정도의 감액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다수의 소송건 및 KDB생명 투자손실 등을 감안한 가격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DGB금융, 아프로서비스그룹 모두 리스크가 높은 손해배상 소송건을 떠앉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거래의 무산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번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대상 지분은 100%로, 주요 주주는 한일시멘트 및 특수관계인(49%)과 칸서스자산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다. 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매각가로 약 500억~60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수 (kys7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