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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사모펀드, 스페인 부동산에 입질2012-08-07

Bonjour Kwon 2012. 8. 10. 08:08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동산 거품이 무너지면서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이 점차 악화되고 있지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가격 급락을 틈타 ‘입질’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CBRE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스페인의 부동산 자산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 거품 붕괴로 부동산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저가 매입 기회가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 CBRE는 네 건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자문을 제공했고, 총 거래 규모는 1억유로(1억2400만달러)에 이른다.

BBVA는 올해 상반기 2500건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CBRE의 고객은 18억유로 규모의 부동산 추가 매입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가격 하락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펀드의 ‘사자’가 확산되면서 은행 부실에 제동을 걸어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지난주 국가 부채에 대한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힌 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ECB의 부채위기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때까지 지켜본 후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올 연말까지 조달해야 할 자금을 국채 발행을 통해 70% 가량 충당한 상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과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이 맞물린 상황에 국채 수익률이 한계수위에 이른 만큼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