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신문(베이징)=이연훈 통신원]중국의 안방보험이 올들어 미국의 고급호텔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보험보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미국내 16개 고급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스트래티직 호텔&리조트를 65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하는 M&A에 합의했다.
스트래티직 호텔&리조트는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의 리츠칼튼 호텔, 스코츠데일과 시카고에 위치한 2개의 페어몬트 호텔, 잭슨홀과 오스틴 등에 있는 3개의 포시즌스 호텔,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 16개 고급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호텔 체인이다.
이에 앞서 안방보험은 2014년 힐튼 월드와이드로부터 뉴욕 중심가의 유서깊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여기에 안방보험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합의가 끝난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M&A에 뒤늦게 뛰어들어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타우드는 지난 14일 “안방보험이 지난 10일 주당 76달러, 총 금액 128억 달러에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메리어트와 합의한 총 금액 122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스타우드로선 메리어트와의 계약 파기 시 물게 되는 위약금(3억 달러)을 지불하고도 큰 이득을 챙길 수 있어 뿌리치기 힘든 제안이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웨스틴, 더 W, 쉐라톤 등 11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호텔 체인으로, 이미 스트래티직 호텔&리조트를 품에 안게 된 안방보험이 스타우드까지 인수할 경우 안방보험은 순식간에 글로벌 호텔그룹으로서도 세계적 위상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안방보험의 이같은 미국 고급호텔 쇼핑에 대해 선진국 보험가 일각에서는 “버블기 일본 보험업계의 미국 부동산 사재기를 연상케 한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안방보험 측은 “단순히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중국 보험업계 전문가들도 안방보험의 미국 고급호텔 매입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급호텔을 소유함으로써 안방보험은 단기간에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다. 또 안전성이 높은 자산 확보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헤지는 물론이고 위안화 약세에도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도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과 관련, 보험사에 안전자산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급호텔 인수를 통해 미국을 여행하는 부유층 중국 관광객을 흡수함으로써 외화유출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도 지난해 1월 하버드대 취업설명회 자리에서 안방보험의 이같은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인수로 안방보험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면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미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선진국 고급호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의 장기전략에 따라 안방보험의 미국 등 선진국 부동산, 특히 고급호텔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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