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생보업계, 올해 동시다발 M&A 광풍,?알리안츠생명의 매각급물살. MBK파트너스의 ING생명.KDB생명영국계 PCA생명도?

Bonjour Kwon 2016. 3. 4. 13:48

2016.3.4

생명보험업계가 인수·합병(M&A)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회사 매각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인 생보사는 4곳에 달한다.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ING생명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KDB생명은 모(母)회사인 산업은행의 몸집 줄이기 차원의 매각이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계 PCA생명은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때문에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파는 일은 예정돼 있던 수순이었고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제일생명을 인수한 지 오랜 기간이 됐는데 영업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되지 못해 다각도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PCA생명도 변액보험 위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준에서 두드러지게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철수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선 “일본의 도쿄마린이나 다이치생명 등이 최근 미국의 대형 보험사들을 M&A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M&A는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국계 금융사들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본보기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 ING생명 매각가, 최소 2조4000억 달할 듯

 

생보업계 최대 매물은 매각가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ING생명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2013년 12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는 정부에 ING생명을 2015년 12월까지 2년간 재매각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올해부터는 매각이 가능해진 셈이다. MBK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ING생명의 당기순이익 등 모든 재무제표들이 양호한 상황이어서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현재 가장 고점에 매도할 수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3년 1878억원에서 2014년 2235억원으로 357억원이 늘었고, 지난 해에는 3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BK가 ING생명을 인수한 가격이 1조8400억에서 1조8600억원선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들(FI)에게 약정한 금리를 고려하면, 최소 2조4000억원 이상은 받고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매각 딜(거래)와 관련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알리안츠생명, 중국계 보험사에 팔리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새 예비 새주인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999년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제일생명을 인수하며 탄생한 회사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JP모건을 주관사로 삼고 한국 법인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인 안방보험과 JD캐피탈, IBK투자증권 PEF가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지난 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계 보험사다.

 

2014년 기준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1조51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을 순자산가치와 비슷한 수준인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라고 국내 보험사들을 인수하지 못할 이유는 없으며, 인수 후보자들이 정해지면 그 후에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실탄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 등 해외 자본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0년까지 강화된 회계 기준(IFRS4)에 대비해야 해서 다른 보험사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본보기

◆ PCA‧KDB생명도 매각 저울질

 

영국계인 PCA생명과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생명도 올해 주인이 바뀔 수 있다. PCA생명은 지난 2001년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상황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자 PCA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A생명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자본들이 PCA생명 인수에 대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생명은 하반기쯤 매각이 재추진된다. 앞서 KDB생명은 2014년 4월과 9월 2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최대주주들끼리 논의해 매각 관련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해용 기자 jh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