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에...부동산 전문가들 운용사 엑소더스 . 좋은 투자건을 갖고 오는 운용사가 ‘갑’?

Bonjour Kwon 2016. 3. 21. 13:20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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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자 이를 담당할 부동산 자산운용사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자금은 넘쳐나니 돈을 가진 투자자보다 좋은 투자건을 갖고 오는 운용사가 ‘갑’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도 완화된 덕분에 업계 전문가들은 직접 운용사를 설립하거나 전문 운용역을 잇따라 영입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잇따라 운용사 설립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김형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부사장은 본인이 직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달 정도 해외를 돌며 휴식 기간을 가진 뒤 5월께부터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전 부사장보다 한달가량 앞서 사표를 내고 역시 해외여행 중인 이은호 전 본부장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부사장은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사장과 함께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을 키운 핵심 인력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탄탄한 네트워크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김 전 부사장이 회사를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마자 ‘직접 운용사를 차릴 것’이라는 예상이 진작부터 나왔었다.

 

지난달 초에는 황태웅 전 도이치자산운용 대표가 설립한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인 페블스톤이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마쳤다.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은 올초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다올자산운용을 세웠다.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MDM그룹 문주현 회장도 한국자산에셋운용을 설립하고 올초 등록을 마쳤다.

 

기존 회사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 위해 새로 법인을 만들었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는 올초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해외부동산 투자를 전담하는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을 지난달 신설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생·기존회사 가릴 것 없이 인력 옮겨

신생 운용사 설립이 늘어나며 인력도 대거 이동했다. 대부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던 전문가들이다. 다올자산운용은 이학구 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을 대표로, 엄재상 삼성SRA자산운요임장을 본부장으로 데려왔다. 하현석 전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 상무로 가 대체투자를 담당한다.

 

현대자산운용은 해외투자팀이 통째로 짐을 싸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준현 전 팀장이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의 새 대표로 임명돼며 함께 일하던 팀원이 동시에 이동했다. 삼성SRA자산운용에서 해외 부동산을 담당하던 팀도 팀장을 비롯한 팀 전체가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한국자산에셋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신생 운용사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팀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은 김정연 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을 실물자산운용본부장으로 데려왔다. 김 본부장은 21년 이상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한 전문가다. KDB생명은 이달 초 해외투자팀을 신설하고 삼성생명에서 부동산투자를 담당했던 이상훈 씨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앞으로도 인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강조하며 운용역들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회계법인에서 부동산 실사를 담당하던 회계사들이 운용사나 기관에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며 “투자 경험이 있는 실력있는 운용역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인력 관리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