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1 06:00
저금리 기조와 주택 분양시장 호조 영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부동산신탁회사가 지난해 사상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와 주택 분양시장 호조 등에 따라 신탁보수와 부수업무수익 등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227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신탁이 689억원, 한국자산신탁이 412억원, 코람코자산신탁이 270억원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어난 559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주택인허가 규모는 76만5000호로 전년 대비 48.5% 증가했고, 주택분양 규모는 52만5000호로 52.4% 늘었다.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788억원, 부수업무수익은 53.4% 늘어난 37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이익잉여금과 증자로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조51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19.4% 늘어난 3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대비 99%포인트 상승한 1071.9%로 상승했다. NCR이 가장 높은 회사는 대한토지신탁으로 3769%에 달했고 최저는 코람코자산신탁으로 584%였다.
류국현 자산운용국장은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 유지자기자본 요건 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 시정조치 150% 기준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39조8000억원으로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이 각각 23.8%, 7.9% 증가했던 점이 주효했다.
다만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의 비중은 지난 2011년 9.3%, 2012년 19.9%, 2013년 26.9%, 2014년 28.0%, 2015년 30.6%를 기록했다.
류 국장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부동산경기 변동 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구조 편중 등 잠재적 위험요인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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