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전세계 주요지수 기초자산 ELS 헤지펀드 예고
지지부진하던 증권사 헤지펀드 인가 안건 승인이 증권선물위원회를 17일 통과하면서 새로운 전략의 헤지펀드가 조만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롱숏전략으로 변동성 장세에 고전하는 점을 감안해 구조화 상품 등 이색전략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전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최소 10개 이상 편입한 헤지펀드를 준비중이다. 시장에 등장하면 ELS를 헤지펀드로 상품화한 첫번째 케이스가 된다.
이 펀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산재해 있는 지수형 ELS를 프라임브로커(PB)를 통해 확보한다. 복수의 ELS 자산을 비중 조절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한다.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종목형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ELS가 롱사이드에 치우친 면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옵션 등의 장내파생상품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목표수익률은 8~10%로 정했고 PB는 현대증권이 맡는다.
팀은 작년 대신증권 헤지펀드추진팀으로 이직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출신 신동국 부장이 맡을 계획이다. 신부장은 누적기준으로 9조 원 가량을 ELS 상품으로 장기운용한 경험이 있는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작년 5월 이후 대신증권 자기자본 계정을 통해 400억 원 규모로 운용한 결과 12%대(펀드 전환 수치)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지수형 ELS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모두에게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준 상품 중 하나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지속적으로 성과를 낸 운용사는 드물었다.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내놓아 손실상환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업계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ELS의 헤지펀드화가 성공하게 되면 현재 월 4조~5조 원씩 커지고 있는 ELS발행액 자금의 일부가 이쪽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임브로커 중에서는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펀드 유치를 두고 경합했다.
투자흥행을 예감한 한 금융기관은 이 펀드의 기관마케팅을 위해 신규 법인영업팀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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