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활성화 기대…질적 성장 미흡 의견도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 설립 요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헤지펀드 시장에 `봄날`이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양한 운용자들의 참여를 제한했던 빗장이 풀리면서 지지부진했던 헤지펀드 시장이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방안이 시행되더라도 운용 전문인력 및 운용 성적(트랙레코드) 부재 등 문제가 해결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헤지펀드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증권·부동산·특별자산펀드를 운용하는 종합 자산운용사에 대해 `수탁액 10조원 이상` 요건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증권 전문 자산운용사 진입 요건을 수탁액 1조원 이상으로 새로 마련한다. 진입 요건 변경은 관련 금융투자업 규정 일몰기한인 올 11월 이후 이뤄진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 자산운용 인가를 받은 11개 운용사 중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 GS, 코스모, 얼라이언스번스틴 등 8곳이 시장 참여 자격을 얻게 된다.
금융위는 또 증권사 자기자본 요건을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낮추고 투자자문사는 투자일임수탁액 요건을 5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사의 경우 교보증권과 동부, 메리츠종금, 유진투자, 신영, 하이투자, 한화증권 등이, 자문사는 VIP투자자문과 FWS투자자문, 인피니티투자자문 등이 참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여러 규제가 헤지펀드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일부 해소되는 측면이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많은 곳이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상품이 다양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져 양적,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실력은 있으면서도 자격 제한에 걸렸던 플레이어들이 헤지펀드 시장에 대거 들어올 수 있게 됐다"며 "예상만큼 시장 파이가 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트랙레코드가 전혀 쌓이지 않은 데다 역량 있는 운용 인력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여전히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에 대한 변화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지, 한 두 가지 문제를 푼다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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