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등 복합리조트

2년새 8개 외국인전용 제주카지노 절반 잠식한 중국계 외국자본

Bonjour Kwon 2016. 4. 20. 23:28

2016.04.19

 

2014년 중국계 자본이 서귀포시 하얏트 호텔내 카지노를 인수했다.

 

제주에 있는 카지노 절반이 외국자본에 의해 운영되거나 주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속화된 것이다.

 

제주도와 업계는 하얏트호텔 카지노와 더호텔 카지노가 외국자본에 인수된데 이어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내 카지노, 제주KAL호텔 내 카지노도 외국자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절반인 4곳이 외국자본에 매각되거나 외국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자본의 참여가 가장 최근에 알려진 곳은 제주칼호텔 내 골든비치카지노다. 지난해 ㈜골든비치의 지분 51.5%가 중국의 부동산 회사인 신화련그룹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자본이 카지노 운영권을 주도하게 된 셈이다. 신화련 그룹은 현재 블랙스톤리조트와 합작으로 신화련금수산장 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해 제주시 애월읍 금악리 일대에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 지역 8개 카지노에 대한 외국자본의 관심은 2014년부터 달아올랐다.

 

앞서 홍콩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공동투자한 그랜드익스프레스코리아(주)가 2014년 서귀포시 하얏트호텔 내 카지노를 인수했고 ‘겐팅 제주’로 사업자 명칭을 바꾼 후 운영 중이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더호텔 내 카지노는 지난해 필리핀 기업인 블룸베리리조트그룹에 매각됐다.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호텔 내 카지노는 중국 국적 개인이 지분 3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카지노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획득한 외국 자본 대부분은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거나 관심이 있는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란딩과 겐팅그룹은 서귀포시 대정읍에 제주신화역사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더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블룸베리리조트그룹은 필리핀 최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솔레어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신화련 그룹은 인천 영종도에서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에 문을 두드렸던 기업이다.

 

외국자본의 제주 카지노 잠식 시점은 제주지역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 181만명, 2014년 286만명, 2015년 223만명(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다소 감소)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주 카지노 시장에 대한 외국자본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역사회에서는 카지노가 외국자본에 줄줄이 잠식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카지노업계의 투명성 확보와 관리 강화를 위해 제주특별법을 개정해 카지노 운영권을 양도 양수하거나 합병, 15%이상의 주식을 매각할 때는 제주도로부터 사전에 승인받는 절차를 추진 중”이라며 “카지노를 이전해 영업장 면적을 2배 이상 늘릴 경우 도의회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