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

PE 합류한 시멘트업 전망은?시장규모 올해 3.6조, 5년 뒤 4.3조 관측

Bonjour Kwon 2016. 4. 25. 09:17

 

2016년 04월 20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시멘트 시장 핫 키워드를 꼽으라면 'M&A(인수합병)', 'PE(사모투자펀드)', '산업 재편'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PE업계에서 시멘트업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한앤컴퍼니는 연초 약 9000억 원 규모의 쌍용양회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1월 22일). 이후 두 달도 안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베어링PEA 컨소시엄은 라파즈한라시멘트를 6300억 원에 인수키로 라파즈홀심(매각자)과 합의했다. 점유율 1위와 5위 시멘트사가 나란히 PE에 팔린 것이다. 앞서 지난해 매각된 동양시멘트(8000억 원)도 삼표 혼자 산 게 아니다. 산업은행PE가 동참해 1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태웠다.

 

PE들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지 오래인 시멘트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전히 먹을 게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결과 얼마나 잘한 투자였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이뤄지겠지만, 과거 동종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망가진 시장이 서서히 회복돼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향유한다는 콘셉트 자체는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실제로 시장이 향후 얼마나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을까.

 

◇내수 시멘트 시장 연 4% 성장 전망..수요 증가·가격 상승 전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체 출하량의 90% 가까운 비중을 책임지는 내수 시멘트 시장은 '안정적 수요 성장' 및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연평균 4%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뒤인 2021년엔 시장 규모가 4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 지난해엔 3조 3000억 원이었고, 올해는 3조 6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멘트 산업은 운송비가 높아 수출에 제약이 따르는 전형적인 로컬 비즈니스다. 국내에서의 수요만으로 전체 시황을 분석하는 데 무리가 없다.

 

시멘트의 수요를 나타내는 출하량은 지난해 4900여만 톤에서 올해 5200만 톤 안팎까지 늘고, 내년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추이를 보이며 2021년 약 53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주택·상업용 건축 물량의 점진적 증가에 기인, 앞으로 5년 간 연평균 1.2%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시멘트 출하량은 전방 시장인 건설 경기, 특히 부동산 시장 추이와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

 

 

출저: 건자재 분야 연구기관 종합

 

국내 시멘트 시장을 진단하는 데 참고해야 할 척도인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 작년과 같은 톤당 6만 8000원을 유지(동결)할 공산이 높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들은 그러나 시멘트 가격이 내년부터는 연평균 3% 이상 올라 5년 뒤엔 8만 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관측에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국내 시멘트 가격이 2004~2007년 라파즈한라시멘트 주도의 1차 가격 할인 경쟁과 2010년 아세아시멘트 등이 초래한 2차 가격 경쟁, 즉 두 차례의 'Price War' 여파로 급락한 뒤 안정적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사실이다. 2010년 5만 원대 중반 가격으로 바닥을 찍은 시멘트 단가는 이듬해부터 점차 인상돼 현 수준(6만 8000원)에 이르렀다.

 

◇"원가 오르고 경쟁 완화된다"

 

시멘트 가격은 크게 '원가' 및 '업체 간 경쟁' 등으로 인해 결정된다. 업계에선 두 요소 중 ASP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가의 경우 전력비·원자재 등 주요 비용 상승을 기점으로 함께 오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경쟁 구도는 앞선 'Price War'에 대한 학습효과로 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잇단 '가격 전쟁' 경험을 통해 제살 깎기식 경쟁을 지양하자는 기조가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원가 상승분의 가격 전가가 차츰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3%대 인상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가뜩이나 국내 시멘트 업계엔 현재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인 현대시멘트는 물론, 업계 1위 쌍용양회도 순차입금이 9000억 원에 육박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회사로 분류된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정도를 빼면 대부분 부채비율이 100%를 웃돈다. 이런 점 또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더해 한앤컴퍼니나 글랜우드PE 같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시멘트 업계가 수익성 위주의 가격 전략을 수립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시멘트 가격이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란 점도 추가 인상 잠재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우리보다 앞서 'Price War'를 겪은 일본 시멘트 업계가 수요 감소기에 적절한 가격 인상으로 대응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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