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5월 12일
FG자산운용이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의 수익자가 펀드 이관을 요청했다. 한강에셋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200억 원 상당의 FG자산운용 펀드를 관리할 예정이다. 수익자의 요청에 의해 부동산 펀드가 이관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일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 연기금은 최근 FG자산운용에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신탁2호',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투자신탁7호' 등 2개의 펀드 이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연기금은 해당 펀드에 90% 이상 투자한 수익자로 자산운용사에 펀드 이관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3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인 한강에셋자산운용이 해당 펀드들을 넘겨받기로 했다. 두 자산운용사는 현재 구체적인 펀드 이관 일정 및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신탁2호는 뉴욕 맨해튼 오피스 빌딩 '101AOA'(101 Avenue of the Americas)에 투자한 펀드다. 빌딩 소유주인 EJME로부터 815억 원 어치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집행했으며 현재 전체 건물 지분의 43.33%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5년, 예상수익률(IRR)은 6% 정도다.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신탁7호' 투자처인 51 Astor Place. 펀드 설정기간은 7년, 연평균 기대수익률(IRR)은 6~8%다.
사모부동산신탁7호(사진)는 뉴욕 미드타운하우스에 위치한 51애스터플레이스(51 Astor Place)에 투자했다. 해당 지역은 실리콘밸리와 함께 미국의 IT 신생기업들이 잇따라 자리잡고 있어 임대료 상승폭이 큰 편이다. 이 연기금은 지난해 9월 이 펀드에 13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 연기금은 두 개의 부동산 펀드를 이관하는 게 운용 및 관리 차원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펀드 설정에 주축이었던 FG자산운용 미국팀이 통째로 퇴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FG자산운용의 미국담당 직원 5명은 대보그룹 관계사인 한강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부동산 펀드가 처음으로 설정된 2004년 이후 수익자로 참여한 기관투자자가 자산운용사에 펀드 이관을 요청한 것은 최초의 일이다. FG자산운용은 수익자의 요구에 따를 방침이다.
김대일 FG자산운용 마케팅총괄담당은 "자본시장법 및 집합투자기구의 약관을 고려했을 때, 요건을 충족하는 수익자의 이관 요청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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