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獨 오피스 여전히 매력…"유럽. 물류센터.주요 도시의 기숙사나 요양원 등 주거시설이 향후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

Bonjour Kwon 2016. 5. 19. 18:16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선 과거에 비해 매우 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복잡한 의사결정 절차는 좀 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결정 시간이 오래 걸리면 좋은 매물을 놓치기 십상"이라며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은 대안

 

2016.05.19

 

"유럽 주요 도시의 기숙사나 요양원 등 주거시설이 향후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입니다."

 

19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의 마커스 렘리 유럽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구 고령화로 대도시와 주변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렘리 대표는 "급격한 산업 변화에 유럽 부동산 시장의 거래 자산과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 덕분에 물류센터 시설도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 독일을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 시장으로 꼽았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인근 나라와 비교할 때 여러 도시들이 균형 잡힌 성장을 보이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렘리 대표는 "전체 거래 규모가 500억유로(약 66조원)에 달할 정도로 독일 부동산 시장은 활발하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여전히 안정적이고 투자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벤츠나 보쉬 등 국가대표 기업들이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오피스 임대료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유동성이 뛰어나 해외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자산이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향후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해 렘리 대표는 "핵심(코어) 지역에서 제2 지역으로 투자 영역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북유럽·남유럽 등이 비교적 기대 수익이 높아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선 과거에 비해 매우 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복잡한 의사결정 절차는 좀 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결정 시간이 오래 걸리면 좋은 매물을 놓치기 십상"이라며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