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멀티에셋펀드

돈도 못 벌면서 수수료만"…헤지펀드 호시절 끝 기본 2%에 성과보수로 +20%…"터무니 없어" 최근 5년간 연 평균 수익률 1.7%…존폐 위기

Bonjour Kwon 2016. 5. 19. 08:17

2016.05.19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고객들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수취해가던 헤지펀드의 ‘호시절’도 다 지나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수수료가 떨어지게 되면 업계에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CNN머니는 18일(현지시간) 수십억달러를 집으로 가져가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파티’도 이제 끝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난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SALT헤지펀드 컨퍼런스 이후 헤지펀드의 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짐 차노스는 “수수료가 터무니없다”고 말하며 “이렇게 오랜 기간 그렇게 높은 수수료가 유지됐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헤지펀드 투자자인 레온 쿠퍼맨도 “3조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맹공격을 받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헤지펀드들의 성과를 반영하는 HFRI펀드가중종합지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7%에 그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1%에 달하고 있다. 초라한 수익률로 ‘헤지펀드’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진 실정이다.

 

그러나 부진한 수익률에도 고객들에게는 막대한 수수료를 거둬갔다. 헤지펀드 업계의 수수료 구조는 보통 ‘2/20’으로 표현된다. 운용자산의 2%를 연간 기본 운용보수로 수취하고 수익의 20%를 성과보수 명목으로 받아간다.

 

높은 수수료와 부진한 성과로 인해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미국 최대 연금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은 헤지펀드 투자를 전면 배제했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로슬린 장 이사도 “헤지펀드의 성과에 실망했다”고 말하며 많은 헤지펀드들이 유사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2/20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많은 투자자산들의 흐름이 동조화되고 있다는 점도 헤지펀드들에게는 힘든 상황이다. 실례로 지난 2월 국제유가와 S&P500의 상관관계는 96%에 달했다. 지난 십여 년간 유가와 증시의 상관관계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향후 수수료가 낮아지면 성과과 부진한 헤지펀드들은 업계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엄캐피탈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인 케네스 트로핀은 “헤지펀드가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는 균형점에서 수수료가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