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부동산

투자처는 오직 부동산'..다시 땅에 눈독들이는 日 .1~4월 해외부동산펀드 순유입 전년比 27% ↑ 9017억엔 - 일본 내 오피스 건물도 붐..과열 지적도

Bonjour Kwon 2016. 5. 23. 13:39

2016.05.2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채권과 주식 어느 하나 투자할 곳이 없는 일본 국민들이 이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는 물론 실물 오피스텔 투자까지 몸을 불리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해외부동산펀드에 9017억엔(9조7300억원)이 순유입됐다고 도이치자신운용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많은 금액이다.

 

이달에도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올 한해 해외부동산펀드로 2조엔 이상의 자금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뿐만이 아니다. 일본 부동산으로 투자하는 국내부동산펀드로도 자금이 몰렸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자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되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10 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0.110%로 내려온데다 엔고로 증시의 불확실성도 강화된 만큼,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한 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점점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일본 펀드(상장주식펀드 제외)에서 순자산 잔액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펀드 중 5개 펀드가 부동산펀드일 정도다.

 

물론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며 최근 건설업체들은 임대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토지는 원룸사업에 나서 올해 200~300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룸시장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스미토모임업 역시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임대아파트 개발을 강화키로 했다.

 

사토건설의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하에서 자산운용이 어려워지는 만큼, 임대조건이 좋은 부동산이 운용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국내외 부동산으로 몰린 것일 뿐, 시장 자체의 상황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재팬은 운용수익을 부동산 가격으로 나눈 부동산수익률은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쿄 중심지인 오오테마치 오피스 빌딩의 4월 수익률은 3.7%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임대료 수입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향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