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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몰려간 국부펀드, 오일투자 손실 만회할까.총 8조달러 77여개규 국부펀드부동산 투자 비중29%까지 늘어

Bonjour Kwon 2016. 6. 13. 17:37

2016.06.13

 

글로벌 큰손 투자자인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전례 없는 부동산 사재기에 나섰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부문 자산 손실이 커진 데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세계 각지 빌딩과 고급주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8조달러(약 930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77개를 조사한 결과, 부동산 투자 비중이 29%까지 늘어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말까지 기껏 해야 15~20% 수준의 투자금만 부동산에 할당됐다.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투자 비중을 기존보다 160억달러(약 18조7000억원) 확 늘린 415억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2017년까지 부동산 투자 관련 인력을 104명에서 2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공격적 방침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 최고급 저택이 밀집한 메이페어 지역 부동산 자산을 대거 사들인 바 있다. 세계 9위 규모의 카타르 국부펀드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싱가포르 중심 상업지구인 마리나베이 랜드마크인 아시아스퀘어 타워1을 사들였다. 카타르 국부펀드가 이 빌딩에 투자한 돈은 24억5000만달러 규모로 아시아 지역 빌딩에 카타르 펀드가 투자한 액수로는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국부펀드들이 부동산을 사재기하는 배경으로 초저금리를 꼽았다. 마이클 마두엘 국부펀드연구소(SWFI) 대표는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저금리 추세가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투자처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자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전 세계 국부펀드 전체 자산 중 60%가량이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됐다. 하지만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수년 전부터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지난해 대다수 국부펀드가 목표 수익률에 크게 미달하는 성적을 냈다. 반면 부동산 투자 수익은 짭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난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