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지난 2001년 초 은행과 보험사의 전유물이던 부동산PF대출시장을 증권사 비즈니스로 옮겨왔다. PF대출채권을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기법으로 전환해 자본시장에서 유동화
ㅡ김기형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은 `미분양담보대출 확약(미담확약)‘이라는 히트상품 등
ㅡ이병철 전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그룹장은 다음달부터 KTB투자증권의 부회장으로 합류해 이 증권사를 부동산금융 특화 증권사로 변신시킬 예정
2016-06-22
동부증권의 부동산금융부서는 요즘 신바람이다. 올 들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토지입찰보증금 대출시장에 뛰어들어 1조원 가까운 공급 실적을 올렸다.
2~3년 전 부터 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택지에 대한 입찰 붐이 일면서 건설사 사이에 입찰보증금 수요가 커졌다.
지난해 8월 LH가 분양한 울산 송정지구 택지 입찰에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입찰보증금만 16조원 몰리기도 했다. 보증금에 대한 건설사들의 단기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보증금 대출상품을 선보였는데 히트를 친 것이다. 증권사들은 LH의 보증금 반환을 담보로 대출을 유동화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거의 지지 않는다.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시장 역할 확대는 이런 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과 궤를 같이 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지난 2001년 초 은행과 보험사의 전유물이던 부동산PF대출시장을 증권사 비즈니스로 옮겨왔다. PF대출채권을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기법으로 전환해 자본시장에서 유동화한 것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런 업무를 위해 프로젝트금융부서를 두고 있다. PF유동화시장이 커지면서 부동산금융이 증권업계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건설사 역시 은행에 비해 싼 금리로 개발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득이다.
김기형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은 `미분양담보대출 확약(미담확약)‘이라는 히트상품을 내놓아 부동산금융 판을 키웠다. 미담 확약이란 준공 이후 미분양 물량이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이를 담보로 시공사에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지급 보증해주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즉 미분양 물량을 받아주기로 약정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 상품이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로 막힌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구조를 터줬다.
부동산금융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여의도 증권가에 뛰어들고 있다. 이병철 전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그룹장은 다음달부터 KTB투자증권의 부회장으로 합류해 이 증권사를 부동산금융 특화 증권사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선진시장 추세처럼 부동산금융의 성장성이 크다고 자신하고 있다.
은행들도 부동산금융을 확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투자은행(IB) 전문인력 50여명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금융과 같은 대체 투자와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늘릴기 위해서다. 농협은행도 계열사와 공동 투자해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의 파이가 커지고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초저금리가 만들어낸 결과다. 저금리로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는데 이 만한 상품이 없다. 뛰어난 인력이 몰려들수록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금융상품 개발이 활발해진다. ‘토지입찰금 대출상품’이나 ‘미담확약’을 잇는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눈 밝은 증권사들은 임대주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관련 유동화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금융사는 물론 주요 고객이자 수요처인 건설산업에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금융시장 확대는 저금리가 만들어낸 산물이지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원정호 금융부장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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