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국내 보험사, 브렉시트로 자산운용전략 변경 재검토

Bonjour Kwon 2016. 6. 27. 08:38

2016.06.27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현실화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보험사의 자산운용전략도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

 

덴마크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의 EU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 금융시장의 공포는 상당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급증한 만큼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보험상품 포트폴리오와 자산운용 전략에 대한 수정은 불가피하다.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파운드당 1.3467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와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U의 내재적 불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된 것으로 유로화체제 유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돼 향후 유로화에 대한 헤지펀드의 투기적 공격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장기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보험사의 이차역마진 부담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금리위험을 관리하고 자산 측면에서 금리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 같은 방안은 금리위험액을 경감시키는 만큼 금융감독당국이 요구자본산출액에서 금리위험 경감액을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자산운용의 경우 보험사들이 대부분 채권투자를 하면서 완전 환위험헤지를 하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부분 환헤지전략도 검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분 환헤지전략은 달러 강세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환차익을 얻는 것이다.

 

대형 보험사 자산운용담당 임원은 "브렉시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EU 자체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면서 향후 어디까지 여파가 번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 예측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글로벌시장도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와 자산운용전략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yg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