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커지는 부동산신탁 시장..재개발 신규 먹거리까지

Bonjour Kwon 2016. 7. 20. 16:08

 2016.05.09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로 부각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아파트 모습. /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금리, 불황 속에서도 부동산신탁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주택 분양시장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2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인허가는 76만5000호로 전년 대비 48.5%가 증가했고, 주택분양은 52만5000호를 기록했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가 자산을 신탁하면 이를 개발한 뒤 이익을 위탁자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곳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의 중심이었던 건설사들이 부실화되면서 이를 대신해 자금력이 있고 사업관리 능력이 뛰어난 부동산 신탁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11곳 중 실적 규모가 가장 큰 한국토지신탁은 올 1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신탁의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475억원, 당기순이익은 33% 증가한 214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수익은 컨센서스를 20%이상 웃돌았다.올해부터 대손충당금 요율을 기존 4.5%에서 2%로 낮춰 충당금이 영업수익에 약 70억원 환입된 덕분이기는 하지만 수주 규모도 지난해에 이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의 1분기말 수수료 기준 수주 규모는 380억원수준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에도 신규 분양사업장 진행이 빨라지면서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히 올해 신규 먹거리로 기대되는 것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지난 3월부터 부동산신탁회사들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신탁업계에서 추정하는 정비사업의 시장 규모는 주택분양가 기준 200조원 수준이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장점은 자금력이다. 토지신탁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총사업비의 70%까지 부동산신탁사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11곳의 총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117억원에 달한다. 사전에 분양이 다 되지 않더라도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멈출 위험이 적다. 다만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받고 이해를 조율해야 하는 과정을 잘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에 빠질 수록 자금력이 탄탄한 부동산신탁회사가 부각될 수 있지만 이해자들의 득실을 조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