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직접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아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2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세빌스코리아는 최근 부동산 간접투자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세빌스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세빌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투자자문(SIK·Savills Investment Korea)이 인가를 받는 형태다.
세빌스코리아의 주 고객이 오피스 빌딩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이었던 만큼, 세빌스코리아는 공모형 부동산펀드 운용에 집중해 기존 고객들과의 경쟁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사모형 부동산펀드와 달리 기관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로, 순자산 규모가 사모형 부동산펀드의 0.02%에 불과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모형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39조2800억원, 공모형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8740억원(사모형 부동산펀드의 0.02%)으로 집계됐다.
공모형 부동산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사모형 부동산펀드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세빌스코리아가 처음에는 진입문턱이 낮은 공모형 부동산펀드 시장에 나선 것이지 결국에는 사모형 부동산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빌스코리아는 빌딩관리(PM)와 임대서비스(LS)에 치중된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3년전부터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했다.
세빌스코리아는 지난 2014년 전북 군산에 있는 한 호텔과 위탁운영계약을 맺으며 호텔운영업을 사업영역에 추가했고, 같은 해 SIK를 설립하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문도 시작했다. 이번 자산운용사 설립도 그동안 이어진 사업다각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부동산 펀드시장의 규모는 2006년(6월 기준, 이하 동일) 이후 약 10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6년 부동산 펀드는 129개, 순자산은 총 5조175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부동산 펀드의 수는 766개, 순자산은 총 40조942억원이다.
[고성민 기자 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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