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이병철·최석종’ 체제로 바뀐 KTB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항공기·부동산 등 IB 틈새시장 노린다"

Bonjour Kwon 2016. 7. 28. 11:36

고대 라인이 잡은 KTB증권..최석종 신임 사장 "항공기·부동산 등 IB 틈새시장 노린다"

입력 : 2016.07.28 10:15 | 수정 : 2016.07.28 10:39


최석종 KTB투자증권 신임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3조~5조원 수준의 자본을 보유한 증권사와 경쟁해 이기거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항공기 산업에 대한 구조화금융,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등 틈새시장을 노려 수익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신임 사장/조선DB
▲ KTB투자증권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신임 사장/조선DB
이날 KTB투자증권은 37기 제2회 임시 주총을 열어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박의헌 대표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연말까지 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부회장과 최 대표는 고려대 동문이다. 경영관리본부 전무로 합류한 김대중 전 교보증권 자산금융본부장도 고대 통계학과 출신이다. 최 대표는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IB 중심으로 사업 구조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자본확충과 관련해선 유상증자 등을 검토해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확충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욕심이나 니즈가 있는 만큼 자본확충 노력을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이병철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부동산금융 전문가이면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이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 전 회장 역시 고대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말 KTB투자증권의 지분 5.81%를 매입해 2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주식을 크게 늘려 현재 지분이 9.72%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추후 KTB증권 유상증자 때 신주도 확보해 지분율을 더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KTB금융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1대 주주인 권성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KTB투자증권을 매각, KTB금융그룹 경영은 이 부회장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권 회장은 350곳이 넘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큰 돈을 번 ‘벤처신화’지만 증권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