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서울시청~광화문' 3만㎡ 지하도시 생긴다.시청역~광화문역 구간 지하로 연결 인근 5개 대형빌딩과 지하통로 설치 지상에도 무교공원 등 휴식공간 조성

Bonjour Kwon 2016. 9. 23. 09:32

 

2016.9.23

[그래픽 = 이데일리 이동훈]

[이데일리 정다슬 원다연 기자] 서울 심장부인 중구 무교동·다동부터 세종대로를 잇는 약 3만 1000㎡ 규모(축구장 4배 크기)의 지하도시가 생긴다. 현재 도로로 단절된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을 지하로 연결하고 각각의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시민들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상업시설과 문화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지상에도 다양한 휴식·녹지공간이 조성되고 이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된다.

 

◇시청역~광화문역 지하 구간 연결…이르면 2023년 완공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시청역~광화문역 연결구간과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35개 지구 중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와 접하고 있는 5개 지구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를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이르면 2023년 사업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먼저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400m 규모의 지하 보행로가 만들어지고 시청·옛 국세청별관·프레스센터·서울파이낸스센터(sfc)·코오롱 등 5개 대형 건물의 지하부가 연결된다. 이미 이 일대 민간 사업자와는 기본 구상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지하 보행로와 건물이 개별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여러 개 대형 건물과 공공 인프라가 도시계획적으로 민간 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들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또 민간사업자들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건물과 연결된 지하보행통로를 공공기여받을 계획이다. 진 본부장은 “건물 하부에 지하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세종대로와 연결하면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사업자들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 재정이 투입되지는 않고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지상엔 전망대, 지하는 상업·문화·전시 공간으로

 

지하 보행길을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지하공간에는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상업공간이 입점한다. 무교공원 지하에는 북카페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청계천과 이어지는 지상 통로부에는 선큰(sunken)이 조성돼 다양한 공연 장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지하는 2018년 6월 완공 예정인 역사문화공간과 연계해 배움과 쉼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상에도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실시된다. 청계천 일대 건물 지상부에는 이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최상층 엘리베이터·전망대도 설치된다. sfc와 프리미어플레이스 구석에 있는 공간에는 무교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더 나아가 시청역·광화문역·종각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디귿(ㄷ)’자로 연결하는 4.5㎞ 규모의 지하보행로도 만들 예정이다. 이 구간과 이어지는 지상·지하 인프라는 12개 지하철역과 30개 대형 빌딩, 시청 등이다.

 

지하 보행 네트워크로 서울시가 걷기 편한 도시로 거듭나고, 상권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 명소 조성 등 경제·문화 영역에도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ㆍ시청 일대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