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진출 10년만에 업계 11위.."2020년 1위"
공장증설·M&A 통해 사업확장
[베트남 호치민 =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CJ제일제당 베트남 사료법인은 내년 1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준비중이다.
2011년이면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롱안에 위치한 사료공장의 엔진이 돌아간 지 딱 10년. 주요 고객들을 모셔두고 그 간의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야심차게 준비중인 것은 향후 10년의 계획이다.
그 자리에서 박용덕 CJ제일제당(097950) 베트남 사료법인 법인장은 "2020년 베트남 사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베트남 사료법인의 업계 순위는 11위. 향후 10년간 한해에 한단계씩 올라야 가능한 어려운 과제지만 불가능은 아니란 설명이다. CJ제일제당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라는 판단이다.
◇베트남 사료시장, 10년 뒤에 지금의 `2배`
박용덕 법인장은 "지난해 베트남 사료시장 규모는 900만톤입니다"라고 말한 뒤 계산기를 가져와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3600000000000`(3조6000억원)이라고 적힌 계산기의 액정화면을 보여줬다. 지난해 시장규모를 원화로 환산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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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법인장은 "2020년이되면 1900만톤으로 지금의 두 배가 넘는다"며 베트남의 기회의 땅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게 베트남시장이다. 글로벌 사료업체인 CP그룹, 카길 등과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의 공장은 수백개에 이른다.
박 법인장은 "왜 베트남에 글로벌 사료 업체들이 몰리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베트남은 축산 발전이 가능한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시장"이라며 "남북미와 유럽 등의 시장은 이미 정체돼있고 캄보디아, 미얀마 시장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법인장은 "향후 10년 내에 성장할 수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강조했다.
◇ 축산과 양식업이 공존하는 땅
이와 같이 베트남 사료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축산과 양식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베트남 사료법인의 사업도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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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2001년 호치민 인근 롱안에서 첫 사료를 생산했다. 롱안공장은 베트남 남부를 중심으로 한 가축사료의 생산 기지다.
그 뒤 2003년과 2005년에 각각 새우와 양어 사료 공장을 증축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6년에는 흥안 지역에 가축사료 공장과 빈롱에 양어사료 공장을 추가했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은 돼지고기 인당 연간 소비량이 20kg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높은 편이다"며 "이런 식문화가 축산 발전의 밑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강물 양식하는 민물고기와 바닷물 양식하는 새우 등의 아쿠아 컬쳐(Aqua culture)가 크게 발달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히말라야에서 시작된 메콩강은 캄보디아, 태국 등을 거쳐 베트남에서 바다로 흘러가면서 메콩 텔타(삼각주)를 형성한다. 메콩델타는 민물양식업에서 보면 `바다같은 강`이다. 또 베트남은 바다와 길게 접해있어 새우 양식에 제격인 땅이기도 하다.
실제로 메콩델타에는 세계 메기 생산의 90%, 베트남 해안가에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새우가 생산되고 있다.
박 법인장은 "메기와 새우 생산 증가와 함께 양질의 사료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0년엔 베트남 업계 1위"
베트남 사료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현재의 사업장이 비좁다는 판단이다. 현재 베트남 남부의 롱안과 비롱 , 북부의 흥안 지역에 총 3개의 공장 이외에 최소 6개의 생산 및 공급 거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박 법인장은 "2020년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생산 캐파의 최소 두배가 필요하다"며 "자체적인 증설도 차근히 추진하겠지만 적극적인 M&A 통해 조기에 시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작다하더라고 우리가 필요한 지역에서 물류거점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규모를 떠나서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2013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업계 1위를 꼭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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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베트남, 홈쇼핑·물류·극장 한류 타고 ‘쑥쑥’
글로벌 현장을 가다-베트남 2012년 06월 06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의 패션중심가 하이바트렁 거리. 옷가게들 사이에 위치한 뚜레쥬르 1호점 앞으로 한 여성이 오토바이를 끌고 들어서니 제복을 입은 경비가 나타나 오토바이를 넘겨받는다. 이번엔 유리문 안쪽에서 직원이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건넨다. “뚜레쥬르 신짜오(안녕하세요 뚜레쥬르입니다).” ‘오토바이 발레파킹’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지 시장 점유율 3위 (2011년 매출 569만 달러)로 올라서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트남 뚜레쥬르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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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시에서 15개 지점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CJ그룹 계열사 중에선 세 번째 순서다. 해외 진출의 첫 삽을 뜬 곳은 2001년 롱안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 CJ 제일제당의 사료 법인, 그다음은 2006년 글로벌 물류 회사 ‘어코드’를 인수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CJ GLS다.
그룹 차원의 ‘베트남 진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2000년대 중반 이후다. 세계 1위인 바이오 부문 외에 B2C 사업군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였다. 중국 시장에 비해 규제가 적고 선진 기업이 아직 장악하지 않은 베트남이 적격지였다.
CJ 베트남 총괄 사무소의 김상국 부장은 “유교 문화가 바탕이 된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정서적 유사성이 많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 비즈니스 하기가 상당히 용이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 전체 인구의 60%가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로 소비 지향적이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진출 이유로 작용했다.
카페형 베이커리 인기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서 TV를 틀어보니 한 채널에선 한국 드라마 ‘사랑비’가, 다른 채널에선 아이돌 그룹 ‘시크릿’의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뚜레쥬르를 비롯해 CJ CGV(메가스타), CJ 오쇼핑(SCJ)의 진출은 이러한 ‘한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동경을 CJ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연결한 것이다.
베트남 1위의 유선방송 사업자 SCTV와 합작해 지난해 홈쇼핑 채널 ‘SCJ’를 출범시킨 CJ 오쇼핑은 삼성·소니와 같은 고가의 가전 제품을 론칭해 매출 목표 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CJ 오쇼핑의 이화겸 부장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아하고 모던한 삶의 형태’를 닮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며 “저가 상품 위주였던 기존 홈쇼핑 방송과 다르게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급 브랜드를 소개하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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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50%의 영화관 메가스타를 인수해 9개 극장을 운영 중인 CJ CGV 역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높은 티켓 가격으로 중산층을 공략하고 있다. 메가스타의 주말 영화 티켓 가격은 8만 동(VND). 원화로 환산하면 4000원 정도이지만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00달러로 한국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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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뚜레쥬르는 베트남 시장 내에서 최초로 ‘카페형 베이커리’를 도입했다. 가격은 20% 정도 비싼 편이지만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기며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유럽형 빵집의 등장은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고 기존 업체들도 카페형 베이커리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CJ 푸드빌의 최등용 부장은 “시장을 선점한 기업으로서 앞선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3의 CJ’ 선언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이 노리는 것은 시장 선점의 효과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틈’이 곧 ‘기회’로 이어진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CJ GLS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노이 공항 터미널의 시설이 부족해 항공운송이 지연되는 어려움에 봉착하자 공항 밖으로 세관을 옮긴 형태의 원스톱센터(위성공항)을 구축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CJ GLS의 최진형 부장은 “국내와 다른 물류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며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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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장점유율 55%의 CJ CGV(메가스타)는 한국 영화들을 배급, 상영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퀄리티 있는 영화를 선별해 소개함으로써 드라마의 인기 못지않은 ‘영화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개봉한 ‘퀵’과 ‘오싹한 연애’는 두 작품 모두 개봉 첫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CJ CGV의 류승수 부장은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의 잉여 소득이 늘어나면 영화 산업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CJ라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한 현지 인력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도 베트남 시장 선점의 중요한 요소다. 그 대표적 사례가 베트남에서 3개 공장을 운영 중인 사료법인이다. 사료법인의 손훈 부장은 “창립 초기부터 들어온 현지 인력들이 영업·경영·구매·인사 등의 분야에 핵심 멤버로 남아 있다”며 “이들의 장점은 시장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CJ 오쇼핑(SCJ) 역시 베트남 현지에서 역량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높은 인재들을 많이 뽑았다. CJ 오쇼핑의 이화겸 부장은 “대여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야 하는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한국과 비슷한 퀄리티의 방송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들은 현지 직원들에게 CJ그룹만의 가치와 경영 이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을 따로 진행하기도 한다. 뚜레쥬르의 최등용 부장은 “지역의 빵집과 다른 서비스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3개월간 따로 서비스 교육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지난 4월 베트남에서 전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가운데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제3의 CJ’를 선언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글로벌 사업의 허브로 삼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현지 사무소로서 제한적인 지원이 이뤄졌던 사무소 조직을 각 사업부문 간 상호작용을 이끌 수 있도록 베트남 총괄 기업 체제로 개편한 것이 지난해 하반기의 일이다. 현지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인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장복상 부사장도 영입했다. CJ그룹은 새로운 체제 속에서 베트남 진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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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CJ라는 기업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론칭 프로젝트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가 오는 7월 말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베트남 최초의 금메달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갖췄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한 번도 따본 적이 없는 베트남 태권도팀을 후원해 CJ의 이름을 각인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총괄사무소의 김상국 부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CJ그룹 계열사들이 하나의 통합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국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이재현 CJ회장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 |
중국 이어 베트남 시장 주력 목표 밝혀2012년 04월 09일 |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CJ그룹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 제 3의 CJ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번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를 비롯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김성수 CJ E&M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등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진들이 총집합했다. |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CJ그룹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 제 3의 CJ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번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를 비롯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김성수 CJ E&M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등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진들이 총집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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