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인력과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3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
2014년에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현재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운용 중.재선정위해..
2016.10.12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가대표 자산운용사를 뽑는 시즌이 돌아왔다.
기존 위탁 운용사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규 운용사는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투자풀 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의 지위유지 기간이 올해 말로 만료된다.
운용사 선정을 위한 연기금 투자풀 회의가 열리지 않아 아직은 선정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말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복수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한국투신운용은 4년 만에 총 수탁고를 5조3천628억원으로 늘렸다. MMF에 13.6%, 채권형에 63.5%, 혼합형에 22.3%, 국내 주식형과 해외주식형에 각각 0.3%씩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4년간의 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관리해오면서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 노하우를 기반으로 복수 주간 운용사로 재선정되기 위한 준비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은 각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해주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운용보수가 높지 않아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인력과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3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사들이 목을 메는 것은 연기금투자풀 자금이 수탁고로 잡혀 외형을 키울 수 있는데다 각종 국가 연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업체라는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연기금 투자풀은 2011년 말만 해도 10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매년 늘어나 8월 말 기준 22조7천491억원으로 늘어났다.
2001년 연기금 투자풀이 도입된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네차례 모두 주간 운용사로 선정돼 16년간 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관리했다. 2014년에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현재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운용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0년부터 시작해 2013년 10월30일 재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17조3천863억원을 운용 중인데, 내년 삼성자산운용 재선정 여부도 관심이다.
4년 전 복수 주간운용사 선정과정에서 막판에 한국투신운용에 밀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2013년 주간운용사 선정 당시 관리 팀을 만들고 관련 시스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자산운용과 3파전 양상을 보였던 KB자산운용이 신규 진입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참여 여부는 변수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그동안 독식했던 연기금 풀을 복수 운용 체제로 바꾼 장본인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로 미래에셋운용의 연기금풀 열망은 컸지만, 2013년에 제안서조차 내지 않았다.
'나눠먹기'가 된 연기금 투자풀보다는 국토부, 노동부 위탁운용건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국토부 위탁운용은 다른 자금을 위탁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배제한다는 원칙을 정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기금 투자풀을 포기하고 2014년에 국토부 위탁운용을 따냈다. 당시 10조원 규모였던 국토부 위탁 운용은 현재 20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주간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4년 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며 "국토부 위탁운용 방침에 변화가 있다는 얘기도 있어 2013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 투자풀 외에 고용노동부 기금을 전담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투신운용은 민간 연기금 투자풀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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