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롯데슈퍼 주류 코너 앞을 서성거리던 일본인 미즈하라(28)씨가 막걸리 1병을 집어들었다. 막걸리와 함께 카트에 넣은 것은 아사히맥주와 김과 스낵 등 약간의 먹을거리. 일행 2명과 함께 카트를 밀면서 슈퍼 안을 약 15분간 둘러본 미즈하라씨는 결제를 끝내고 지하1층 매장 정문 우측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미즈하라씨가 향한 곳은 같은 건물 2층부터 8층까지 로비와 객실이 자리잡고 있는 롯데시티호텔. 지하 1층 롯데슈퍼와 지상에 있는 호텔 로비는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돼 있다. 여름휴가차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미즈하라씨는 “호텔과 대형슈퍼가 같이 붙어있어 쇼핑하고 물건을 들고 다니기 편리하다”라며 “물건도 다양하고 가격도 편의점보다 싸서 좋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 입맛 맞춰 물건 진열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롯데시티호텔이 호텔 업계서 화제다. 284개 객실을 갖춘 롯데시티호텔은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도심형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호텔롯데는 서울 도심에서 깨끗하고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호텔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지난해 4월 ‘100달러 호텔’을 표방한 롯데시티호텔의 문을 열었다. ‘100달러’는 투숙객들이 숙박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느끼는 금액대라고 한다.
특히 롯데시티호텔 지하 1층에 입점한 롯데슈퍼(공덕점)는 투숙객들을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텔 측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4개국어로 소개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슈퍼를 롯데시티호텔의 편의시설 중 하나로 내세울 정도다. 매장면적만 1386㎡ 달하는 대형마트급 본사 직영 슈퍼를 호텔 건물 내부에 끼고 있는 호텔은 롯데시티호텔이 국내서 유일하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상품진열을 차별화한 것도 롯데슈퍼의 특징이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롯데슈퍼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막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타 지역 매장보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비치했다. 장수막걸리, 국순당막걸리 등 주류 코너에 진열해둔 막걸리만 무려 15종에 달한다. 막걸리를 마실 때 가장 제맛을 느낄 수 있다는 1인용 양은그릇도 막걸리 코너에 함께 진열했다.
일본어 가능한 직원 두고 일본어 병기
막걸리 코너 앞에는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일본어 설명이 붙은 아사히맥주와 사케 코너도 별도 마련했다.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한다는 조미김은 슈퍼 입구 부근 고객들의 주동선(動線)에 배치했다. 조미김 코너 앞에도 역시 일본어로 된 설명이 부착됐다. 슈퍼 매장서 근무하는 윤민자씨는 “일본 사람들은 막걸리, 맥주, 김을 많이 사가고 떡볶이도 즐겨 찾는다”라며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 홍콩 사람들도 매장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장 안내판을 한국어·영어·일어 3개 국어로 병기한 것도 이 슈퍼가 유일하다.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도 2명을 배치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홍콩 등지서 오는 투숙객들이 부쩍 늘면서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삼계탕, 갈비탕, 설렁탕, 육개장 포장 식품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운영시간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넉넉해 호텔 투숙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최순우 롯데슈퍼 공덕점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멤버스카드 대신 현금결제 비중이 높아서 정확한 외국인 내장객 수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대략 내장객의 10~15% 정도를 일본인 관광객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1인당 구매하는 금액대는 3만~10만원 사이로 김과 김치, 고추장, 된장 등 소스류, 홍삼과 차 등 건강식품 종류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10만원대, 서비스는 특급?”
롯데시티호텔은 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서도 성공 케이스 가운데 하나로 수업시간에 소개될 정도다.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김혜영 교수는 “롯데시티호텔 아래 지하 롯데슈퍼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해 막걸리와 양은그릇을 같이 판매하는 식으로 호기심을 끌고 있다”며 “대형마트급 슈퍼와 호텔을 같이 입점시켜 투숙객들의 편의를 높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호텔롯데가 롯데시티호텔이란 브랜드로 비즈니스 호텔 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혜영 교수는 “롯데호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특급호텔 중 하나”라며 “특급호텔도 잘되는데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중저가 호텔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을 하느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서인지 호텔롯데는 ‘롯데호텔’과 ‘롯데시티호텔’로 브랜드를 이원화했다. 롯데시티호텔의 숙박비는 롯데호텔의 3분의 1가량. 하지만 저렴한 숙박비에도 불구 ‘안전’ ‘청결’ ‘편리’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특히 호텔 4층에 설치한 24시간 코인(coin)세탁실은 투숙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세탁비 2000원을 지불하면 언제든지 드럼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할 수 있다.
호텔 시설 역시 특1급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부럽지 않다는 평가다. 호텔 3, 4층에는 각각 스파와 수영장까지 갖췄다. 수영장과 같은 층에는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클럽도 마련했다.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헬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 로비에는 한·일 합작여행사인 롯데JTB여행사가 영업점을 냈고 아케이드에는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한의원 등을 입점시켜 의료관광 기반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7월 투숙률 94%… 일본 관광객이 40%
롯데시티호텔의 성과는 투숙률(객실판매율) 같은 경영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 측이 밝힌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투숙률은 88%. 호텔롯데 홍보팀 박민혁 주임은 “지난 3월부터는 줄곧 투숙률이 90%를 상회했고, 지난 7월에는 94%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그중 일본인 관광객은 40%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급격히 늘어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내국인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롯데시티호텔 측은 향후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2년에는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에도 200여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2호점이 문을 열게 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와 경남 김해의 관광유통단지에도 롯데시티호텔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호텔롯데 홍보팀 박민혁 주임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어 비즈니스 호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롯데시티호텔이 호텔 업계서 화제다. 284개 객실을 갖춘 롯데시티호텔은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도심형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호텔롯데는 서울 도심에서 깨끗하고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호텔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지난해 4월 ‘100달러 호텔’을 표방한 롯데시티호텔의 문을 열었다. ‘100달러’는 투숙객들이 숙박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느끼는 금액대라고 한다.
특히 롯데시티호텔 지하 1층에 입점한 롯데슈퍼(공덕점)는 투숙객들을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텔 측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4개국어로 소개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슈퍼를 롯데시티호텔의 편의시설 중 하나로 내세울 정도다. 매장면적만 1386㎡ 달하는 대형마트급 본사 직영 슈퍼를 호텔 건물 내부에 끼고 있는 호텔은 롯데시티호텔이 국내서 유일하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상품진열을 차별화한 것도 롯데슈퍼의 특징이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롯데슈퍼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막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타 지역 매장보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비치했다. 장수막걸리, 국순당막걸리 등 주류 코너에 진열해둔 막걸리만 무려 15종에 달한다. 막걸리를 마실 때 가장 제맛을 느낄 수 있다는 1인용 양은그릇도 막걸리 코너에 함께 진열했다.
일본어 가능한 직원 두고 일본어 병기
막걸리 코너 앞에는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일본어 설명이 붙은 아사히맥주와 사케 코너도 별도 마련했다.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한다는 조미김은 슈퍼 입구 부근 고객들의 주동선(動線)에 배치했다. 조미김 코너 앞에도 역시 일본어로 된 설명이 부착됐다. 슈퍼 매장서 근무하는 윤민자씨는 “일본 사람들은 막걸리, 맥주, 김을 많이 사가고 떡볶이도 즐겨 찾는다”라며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 홍콩 사람들도 매장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장 안내판을 한국어·영어·일어 3개 국어로 병기한 것도 이 슈퍼가 유일하다.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도 2명을 배치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홍콩 등지서 오는 투숙객들이 부쩍 늘면서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삼계탕, 갈비탕, 설렁탕, 육개장 포장 식품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운영시간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넉넉해 호텔 투숙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최순우 롯데슈퍼 공덕점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멤버스카드 대신 현금결제 비중이 높아서 정확한 외국인 내장객 수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대략 내장객의 10~15% 정도를 일본인 관광객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1인당 구매하는 금액대는 3만~10만원 사이로 김과 김치, 고추장, 된장 등 소스류, 홍삼과 차 등 건강식품 종류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10만원대, 서비스는 특급?”
롯데시티호텔은 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서도 성공 케이스 가운데 하나로 수업시간에 소개될 정도다.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김혜영 교수는 “롯데시티호텔 아래 지하 롯데슈퍼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해 막걸리와 양은그릇을 같이 판매하는 식으로 호기심을 끌고 있다”며 “대형마트급 슈퍼와 호텔을 같이 입점시켜 투숙객들의 편의를 높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호텔롯데가 롯데시티호텔이란 브랜드로 비즈니스 호텔 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혜영 교수는 “롯데호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특급호텔 중 하나”라며 “특급호텔도 잘되는데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중저가 호텔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을 하느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서인지 호텔롯데는 ‘롯데호텔’과 ‘롯데시티호텔’로 브랜드를 이원화했다. 롯데시티호텔의 숙박비는 롯데호텔의 3분의 1가량. 하지만 저렴한 숙박비에도 불구 ‘안전’ ‘청결’ ‘편리’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특히 호텔 4층에 설치한 24시간 코인(coin)세탁실은 투숙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세탁비 2000원을 지불하면 언제든지 드럼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할 수 있다.
7월 투숙률 94%… 일본 관광객이 40%
롯데시티호텔의 성과는 투숙률(객실판매율) 같은 경영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 측이 밝힌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투숙률은 88%. 호텔롯데 홍보팀 박민혁 주임은 “지난 3월부터는 줄곧 투숙률이 90%를 상회했고, 지난 7월에는 94%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그중 일본인 관광객은 40%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급격히 늘어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내국인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롯데시티호텔 측은 향후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2년에는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에도 200여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2호점이 문을 열게 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와 경남 김해의 관광유통단지에도 롯데시티호텔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호텔롯데 홍보팀 박민혁 주임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어 비즈니스 호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시티호텔 노하우 일본 수출 지난 4월 도쿄에 롯데시티호텔 오픈… 서울 가격·운영방식 그대로 호텔롯데 측은 롯데시티호텔의 성공과 함께 도심형 비즈니스 호텔을 전세계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도쿄 스미다구(墨田區) 긴시초(錦糸町)에 롯데시티호텔을 오픈했다. 도쿄의 롯데시티호텔은 호텔롯데가 ‘롯데’란 브랜드를 걸고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호텔이다. 지난 4월 6일 열린 도쿄 롯데시티호텔 개관식에는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이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됐다. 도쿄 롯데시티호텔은 마포 롯데시티호텔의 운영방식과 성공노하우를 그대로 일본에 수혈했다는 평가다. 비록 운영은 일본롯데에서 하지만 호텔사업 노하우를 갖춘 한국롯데가 경영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19층, 지하 2층의 주상복합 건물의 8층부터 19층까지를 객실로 쓰는 것도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한 마포 롯데시티호텔과 유사하다. 객실수도 213개로 마포 롯데시티호텔(객실수 284)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대도 1만엔(약 13만원)대 내외로 마포 롯데시티호텔(약 13만원대)과 함께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 JR긴시초역과 지하로 연결돼 도심과의 접근성을 극대화한 것도 마포 롯데시티호텔과 유사한 부분이다. 도쿄의 롯데시티호텔에서 아키하바라(秋葉原)나 긴자(銀座)까지는 각각 7분, 16분가량 걸린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과 직접 연결된 마포 롯데시티호텔도 광화문이나 명동, 여의도까지 지하철로 10~15분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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