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메리츠종금증권.해외투자 많이했으나.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율·경기등 예측불가능 변수많고 중도 환매어려움등 단순히 '임대수익 보장' 등만보면안되

Bonjour Kwon 2016. 11. 4. 08:24

해외부동산 개인 투자상품 출시 안하는 이유는?

2016-11-04

금융사들이 해외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7~8%대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한건 진행한 이후 5년간 투자가 중지됐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해외부동산은 3건이다. 지난 2월 해외 오피스빌딩을 부동산 펀드 형태로 인수했고 3개월 만에 재매각해 단기 차익을 거뒀다.

7월에는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와 시애틀 랜드마크인 세이프코 플라자 등 2개의 물류창고를 같은 방식으로 인수한 뒤 재매각에 성공했다.

이후 10월에는 키움증권, 키움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DT) 본사 사옥을 2억1340만 유로(약 2640억 원)에 공동 인수했다.

올 들어 다양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입 후 단기간내 재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7월 인수했던 아마존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1억1220만달러 규모의 물류센터를 인수하기 위해 6420만달러는 현지에서 대출 형태로 조달하고 나머지 4800만달러를 한화자산운용 등과 함께 부동산펀드를 결성해 인수했다. 그리고 전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 재매각(셀다운)했다.

10년 이상씩 임대수익만을 바라보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해외 부동산투자를 진두지위하는 인물은 최희문 사장이다.

최 사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검토할때 항상 직접 모든 리스크를 분석한다는 후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는 최희문 사장이 직접 경제 상황은 물론 인구절벽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분석한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직접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리츠종금증권이 해외 부동산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다른 금융투자사들과는 다르게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도 재간접펀드를 활용한 부동산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금융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해외 부동산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이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리스크를 분석해 투자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만 보고 쫒아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로 접어들면 국내 기관이 높은 가격에 매입한 해외 부동산 자산이 급격하게 부실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말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지난 3~4년간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마구 사들인 해외 부동산 자산이 급격히 부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저변이 넓어졌지만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는 더욱 취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율·경기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고 중도 환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하게 '임대수익 보장' 등의 문구만 보고 성급하게 투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현기자 l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