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9
톱합 KB투자증권이 내년 출범하는 등 증권가에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증권가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타고 M&A을 진행 중인 다른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지난 1일자로 상장 폐지됐다.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KB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내년 1월 1일 새출발할 계획이다.
통합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단순계산으로 약 3조95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 6조7000억 원, NH투자증권 4조5500억 원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통합 KB증권의 공통점은 증권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순위가 급등,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10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출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기자본 기준을 3조 원, 4조 원, 8조 원 이상 등 3단계로 세분화한 뒤 차등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증권사들의 단계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야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가 가능해지고, 8조 원 이상이면 부동산 담보신탁과 종합투자계좌(IMA)업무를 열어 줘 증권사의 활동 범위를 넓여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 간 대형 M&A가 활발해 진 것도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자기자본과 함께 업계 서열 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에도 증권사 M&A 시장에 적잖은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규모 7000억 대 수준인 하이투자증권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자구안의 일환으로 매물로 나와 있다.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육성안을 내놓으면서 하이투자증권를 누가 품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 자리바꿈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눈독을 드리는 증권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됐었지만, 현재 인수후보로는 LIG투자증권만 남은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매각 무산설까지 나돌 정도만큼 반응이 시원치 않다.
매각 희망가와 시장 예상가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CJ투자증권을 7050억 원에 인수했고, 4000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금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는 5000억~6000억 원 수준이다. 그룹이 하이투자증권을 서둘러 매각해 헐값에 넘길 경우 경영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운 셈이기 때문에 시장 예상가만큼 매각가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역시 LIG투자증권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IG투자증권이 자신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4~5배 가량 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업황도 좋지 않아 아무리 좋은 매물이 나온다 해도 대형사 역시 이를 인수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하이투자증권보다 규모가 작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도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M&A가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불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인 만큼 시장이 활기를 띠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임지혜 기자]
맨 위로
검색
pc버전홈으로로그인
Copyright @CEO LAB. All rights reserved.
'■ 증권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투증권.IB 조직개편 등 공격행보 눈길...해외부동산 투자와 IPO 확대 수익개선.캔버라 복지부빌딩.폴란드 아마존물류센터,파리 노바티스 빌딩등. (0) | 2016.11.10 |
---|---|
미래에셋대우 美IB 도전.헤지펀드 대상 서비스 전문인력도 100여명 확충 (0) | 2016.11.10 |
중형 증권사 "나 떨고있니"…메가 IB출범에 특화전략 모색.신영-자산관리, 키움-개인금융 (0) | 2016.11.07 |
메리츠종금증권.해외투자 많이했으나.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율·경기등 예측불가능 변수많고 중도 환매어려움등 단순히 '임대수익 보장' 등만보면안되 (0) | 2016.11.04 |
국내 증권사 IB부문 최강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vs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0) | 2016.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