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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대우건설, 회계법인 의견거절 후폭풍은?-기업가치 더 낮아지나···매각에는 호재일수도!

Bonjour Kwon 2016. 11. 16. 07:25

2016/11/15

-대우건설 신뢰도 큰 타격, 주가도 급락

 

산업은행이 내년 10월을 목표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감사 의견을 받으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우건설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건설이 제대로 된 감사보고서를 내놓을 때까지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우건설 주가는 산업은행 지분 매입 시기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인데, ‘의견 거절’로 주가가 더 하락하면서 기업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도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최문혁 기자

 

◆ 15일 오전 장중 15% 가까이 떨어져, 단기 주가 타격 불가피

 

당분간 대우건설 주가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047040)의 14일 종가는 6730원으로 전날(13일)보다 1.82% 올랐지만, 15일에는 13.67% 떨어진 581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오전 9시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면서 2분간 단일가매매가 적용됐다. 장중 한때 14%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의견거절 감사 의견을 받았지만, 회사가 당장 상장폐지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감사보고서에 대한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있지만, 분기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에는 악재다. 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낼 정도면 앞으로 감사보고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이 수주한 공사를 회계 처리하기 위한 충분한 증거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검토보고서의 경우 회계법인이 감사 의견거절을 표명하더라도 거래소나 감독당국의 별도의 제재나 후속조치 등은 없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회사 회계처리 신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사업보고서의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대우건설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예정대로 진행할듯

 

회계법인 감사 ‘의견거절’이 앞으로 대우건설의 매각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도 업계의 관심사. 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회사는 내년 초에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을 1주당 1만8000원(구주 매입가 기준)에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산은이 예정대로 대우건설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건설은 공매도 물량이 막대해 이미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과 주가에 영향이 큰 해외 수주 역시 저유가 때문에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4위에, 연매출이 10조원에 달하는 덩치 큰 건설사라 국내에서 인수할 업체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선 인수 유력 업체로 중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산은이 기한 내 지분 매각에 집중할 경우 헐값에라도 해외 자본에 팔아넘길 것이란 얘기가 많다.

 

대우건설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어 호재라는 시각도 있다. 엄격한 감사를 통해 부실을 다 털어내면 오히려 내년 매각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매수 희망자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회사 매각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사업보고서에 문제가 된 회계처리를 제대로 해 부실을 반영하면 오히려 내년 매각 작업은 수월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