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
방배삼호 · 신반포 2차 아파트 등 사업설명회 개최, 공략에 속도
재건축 시장에서 부동산신탁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의 단독 시행자로 지정되는 신탁사가 속속 등장하며 신탁 방식 재건축에 관심을 갖는 사업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탁사들은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서초구 한성교회에서 열린 방배삼호아파트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 설명회에는 토지등소유자 인원이 총 852명 가운데 3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 추진위가 설립된 이래 10년 이상 사업이 정체돼 있는 곳으로, 재건축의 동력을 잃어버린 사업지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추진위 자체가 없어지거나 유명무실한 상태에 있는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신속ㆍ정확ㆍ투명한 신탁 방식 재건축의 장점이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에는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에서도 사업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 역시 2000년대 초반 추진위가 설립된 이래 비대위와 소송 등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취소되는 등 오랜 기간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어온 사업지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총회를 열어 추진위를 구축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자신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사업이 표류하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이 사업에 활로를 찾기 위해 신탁 방식 도입에 나섰다”며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이러한 사업장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근 서초구 신반포궁전아파트에서도 신탁 방식 재건축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신반포궁전아파트 입주민들은 KB부동산신탁 본사에서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 설명회를 가졌으며, 현재 신탁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탁 방식 재건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여의도에서는 신탁 방식 재건축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지난 19일 여의도중학교에서 열린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총회에서는 참석 주민 651명 중 627명의 찬성으로 한국자산신탁이 재건축 사업의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 이는 신탁 방식으로 추진되는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1790가구)다.
추진위는 2주 안에 한국자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재건축 이후에는 2654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인근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여의도 공작아파트 정비사업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9일을 마감일로 설정하고 신탁사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업제안서가 접수되면 추진위는 18일까지 제안서를 심사해 2개사를 선정한 후, 내년 1월 7일 주민총회를 열어 예비신탁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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