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8
- 21~28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이 처음으로 시도한 부동산 공모펀드 설정이 무산됐다. 최종 모집 금액이 당초 목표로 했던 설정액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가 ‘퍼시픽타워’의 임대료 수익을 추구하는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이지스107호)’ 펀드의 일반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지스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8월 매입한 서소문 퍼시픽타워에 대한 부동산 펀드를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등 8곳을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최종 마감일인 이날까지 목표로 했던 1855억원을 채우지 못해 설정이 취소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5일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설정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목표액의 절반 정도인 1000억원 정도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500억원을 판매키로 했던 하나은행도 400억원 정도를 팔아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써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최초로 시도했던 공모펀드 설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지스는 퍼시픽타워를 총 4610억원에 매입키로 했으며 이 중 2754억원을 부동산 담보대출(2620억원), 임대보증금(134억원) 등으로 조달키로 했다. 적어도 1855억원의 95%에 해당하는 자금이 개인들로부터 모여야 했다. 이지스는 펀딩 실패로 인해 하드론 보증금(돌려받을 수 없는 보증금) 30억원을 날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우량한 물건을 공모형 부동산 펀드로 선보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판매수수료와 자산관리회사(AMC) 매입보수 등 높은 수수료와 매입가 등이 투자 수익을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의 공모펀드 설정 실패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운용사의 수익을 줄이더라도 고객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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