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
공동주택과 판매시설을 결합한 복합건물로 바뀌게 될 논현종합시장. [김강래 기자]
빌딩숲과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들 사이에서 유독 낙후됐던 강남구 내 몇몇 지역이 개발 기지개를 켠다. 언주역 뒤편에 위치한 논현종합시장이 새 단장을 하고, 공동주택과 판매시설이 결합된 최고 10층짜리 건물로 바뀐다. 한티역 인근은 규제를 풀어 노후한 단층건물이나 무허가 상가를 새로운 중·고층 건물로 탈바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38년 역사의 강남구 논현동 `논현종합시장`이 최고 10층 규모 주거·상권 종합시설로 재탄생한다.
논현종합시장은 `아크로힐스 논현아파트` 등 고층 건물들이 들어선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일대에 1978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논현종합시장 정비사업 추진계획 승인 및 지형도면 고시`를 통해 논현종합시장 정비사업을 승인했다. 논현종합시장 정비사업추진위원회가 재건축 추진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한때 `양지시장`으로 불렸던 논현종합시장은 노후화로 인해 시장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이 서울시 판단이다. 서울시는 고시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판매시설을 증대하고, 환경을 개선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논현종합시장 면적은 1654.8㎡로, 현재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시장 건물 대신 최고 35m 높이의 10층 이하 공동주택·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연면적 1만2670㎡ 중 4분의 1 수준인 3003㎡가 매장 조성을 위해 배정됐다. 3층에는 기부채납 형태로 전용면적 242.6㎡ 상당의 생활체육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논현종합시장은 1980년대에는 지역주민들이 애용했던 시장이었지만, 점차 규모가 축소돼 현재는 상권이 한풀 꺾인 상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건너 한티역 인근 역삼동 756 일대의 개발제한도 풀려 `부촌 속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이 일대가 깔끔하게 정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일대는 건너편으론 도곡 렉슬 등 아파트가 있고, 블록 내에도 역삼 아이파크, 역삼 래미안, 래미안그레이튼 등 고가의 주택이 많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가 세워질 당시부터 블록에 함께 있던 노후한 저층상가들과 무허가 가설 건축물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상태로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 건물주나 토지주들은 이 낡은 시설을 철거, 새로 건물을 올려 정비를 하고 싶어도 이 지역이 아파트지구로 묶여 수익성이 나는 개발을 할 수 없다며 강남구청과 시에 이 지역을 아파트지구에서 해제해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서울시도 이를 받아들여 이 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5층 이하로만 지을 수 있었던 건축물 높이를 간선도로변의 경우 최고 40m까지, 이면도로의 경우 최고 30m까지 높일 수 있게 했다. 이는 10~12층 정도 높이다.
이는 지난 9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역삼지구단위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라는 이름으로 통과됐고, 최근 강남구청은 세부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지난 10일 시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 고시를 함으로써 사업을 최종 확정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이 일대가 아파트와 저층 건물들이 혼재된 곳이라 아파트지구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제한이 풀리면서 토지주들이 낡은 건물들을 새로 신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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