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5
◆ 막오른 美 금리 인상 ② / 국제금융시장 요동 ◆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 0.25~0.5% 수준의 기준금리를 0.5~0.75%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 세 차례씩 기준금리를 총 9차례 인상할 계획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8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 다우지수는 이날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는 향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담은 `점도표`였다. 특히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지난해 9월에는 2회로 전망했던 연준이 이번엔 3회로 상향해 매파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고금리·강달러` 패닉을 부추겼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두 차례로 전망한 상당수 미 투자은행(IB)들은 이젠 전망 조정을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면서 실업률이 4.6%까지 떨어진 미국 경제는 경기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차기 금리 인상 시점으로 6월을 유력하게 꼽았던 월가에선 이르면 내년 3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1169.7원)보다 8.8원 떨어진 11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코스피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53%포인트 오른 1.697%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0.050%포인트 상승한 1.888%를 기록했다.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