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등세계경제정치사회역학분석

트럼프 공약은 강달러, 속내는 약달러 미산업육성!” 국내외 전문가 전망 vs.인프라·재정확대-미성장율/물가상승-금리인상가속화’.강달러

Bonjour Kwon 2016. 12. 16. 06:26

2016.12.15

‘결국 트럼프는 약달러를 원한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당분간 강달러 시대가 올 것이란 일반적인 예측과 달리 내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약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인프라스트럭처·국방 등 재정 지출 확대 → 미국 경제성장율 및 물가 상승 → 연준 금리인상 가속화’를 점치며 결국 강달러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가 아닌 약세로 가더라도 놀라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트럼프가 미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강달러에 베팅한 것과 반대되는 시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도 15일 “트럼프가 자국 이익을 최우선한다는 의미에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내세우고 있다”며 “결국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속내는 미국 기업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달러 약세를 내심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를 예측하는 시각의 논리는 트럼프가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함께 큰 폭의 법인세 인하를 내세웠다는 점을 주목한다. 모두 미국 기업들에겐 매출과 순이익을 늘릴 수 있는 호재다. 트럼프 인수위가 은행 레버리지를 규제하는 ‘도드-프랭크(Dodd-Frank)법’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금융사들이 환호성을 내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규모 재정 적자가 불러온 금리상승(채권값 하락)이 은행 이자마진을 늘리는 데 더해 대출 규제까지 줄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는 한마디로 ‘미국 산업 우선주의’로 요약된다. 선거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줄기차게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보호무역주의와 강달러는 서로 양립하기 힘든 방향인 셈이다. 내년초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면 시장 개입을 싫어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공화당 주류의 시각을 받아들여 제한적 보호무역주의 정책만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무역협정을 건드리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보다는 약달러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간접적 수단이 유력해보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 후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됐지만 이는 트럼프 정책과 배치된다”며 “보호무역주의는 당연히 자국 통화 절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