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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이 자산 규모에 비해 위축된 자산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돈이 있어도 쓸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보니 수익률을 올리기 힘든 구조가 됐다. 이에 따라 현재 규제를 다른 업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날씨 파생상품 등 새로운 상품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운용자산 500조 '쓸 곳이 없다.
지난 6월 말 현재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은 505조4091억원, 이 중 운용자산은 392조7307억원에 이른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총자산 138조5743억원, 운용자산은 107조7115억원이다. 운용자산만 500조원에 이르지만 정작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는 한정돼 있다.
전통적인 보험사의 자산운용 핵심은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공공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장기간 운용되는 데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에 중점을 두게 된다. 이 때문에 총자산과 수입보험료 기준 해외부문의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 보험사가 국공채 등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산업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보험사) 자산 규모가 500조원을 넘었는데도 국외 투자 비중이 작고, 국공채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중장기 보험산업 발전방안'에 당초 자산운용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논의가 잠잠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당장 먹고살려면 최소한 현재의 규제 수준을 다른 업권과 비슷한 정도까지는 맞춰줘야 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특정 자산유형이나 총자산의 일정 부분에 대해 자산운용이 제한되는 '비율규제'가 다른 업권에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강화되면서 대부분 해소됐는데 보험업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날씨 파생상품 등 새로운 상품을 도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허용해 개인, 기업, 금융회사 등 다양한 리스크 헤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험사 자산운용 방법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상품을 허용해 상품 간 기능별 경쟁도 가속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뢰회복이 급선무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낮추는 등 리스크에 중점을 둔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시이율 하락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장래에 받게 될 보험금이 줄게 된다. 여기에 강화된 계약심사(언더라이팅)나 보험금 지급 절차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새는 보험금을 막기 위해 지급 절차를 까다롭게 한다면 '보험료를 받을 때는 굽실거리더니 보험금을 지급할 때는 인색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위기상황이라면서 결국 고객의 보험료를 가지고 손실을 메우려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아진 보험사 입장에서 결국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지만 소비자로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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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적자 위기' 자산운용으로 버티는 손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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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0개사 통합 1천억원 이상 손해 재투자 적자 보존도 경제난에 어려워 |
보험적자 위기..
'보험적자 위기' 자산운용으로 버티는 손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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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0개사 통합 1천억원 이상 손해 재투자 적자 보존도 경제난에 어려워 |
'보험적자 위기' 자산운용으로 버티는 손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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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0개사 통합 1천억원 이상 손해 재투자 적자 보존도 경제난에 어려워 |
주요 10개사 통합 1천억원 이상 손해
재투자 적자 보존도 경제난에 어려워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2012회계연도들어 자산운용을 뺀 보험 영업에서 1천억원 넘게 적자를 냈다.
보험 적자분을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우던 손보사들이 최근에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역마진 상황을 맞게 되자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10개 손보사의 4~5월 보험영업은 1천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0개 손보사 모두 적자였다.
보험영업이익은 보험상품 판매 등에 따른 보험 영업에만 국한된 것으로 자산운용 수익 등을 배제한 것이다.
이 기간에 보험영업에서 258억원 적자를 낸 한화손해보험이 업계 최다다.
롯데손해보험(-207억원)·LIG손해보험(-105억원)·그린손해보험(-104억원)·NH농협손해보험(-102억원)·흥국화재(-95억원)·메리츠화재(-77억원)·삼성화재(-34억원)·현대해상(-26억원)·동부화재(-22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10개 손보사 외에 온라인 업체인 에르고다음은 이 기간에 보험영업에서 29억원, 외국계인 차티스는 58억원의 적자를 봤다. 거의 모든 손보사가 적자를 낸 것은 상품 손해율 자체가 높은데다 금융 당국의 규제탓에 보험료 조정을 함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4월 2%대 중반 가량 내렸다. 이 결정에는 총선 등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나는 것은 과당경쟁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율적인 가격 구조 시스템이 붕괴한 것이 주원인이다"고 설명했다. 보험료는 시장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와 정부의 입김으로 조정돼 보험 영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그럼에도 주요 손보사는 해당 기간에 당기 순익을 냈다. 4~5%대의 자산운용률이 보험 영업 적자분을 상쇄해 준 덕분이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에 1천772억원, 현대해상은 724억원, 동부화재는 704억원, LIG손해보험은 502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주가 하락, 기준금리 인하 등 악재가 겹쳐 자산운용의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그린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4~5월 자산운용을 포함해서도 127억원,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보사들은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를 최대한 줄이고 명예 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으로 보험 영업 적자와 자산운용 역마진이라는 파도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명예퇴직 움직임이 있다"면서 "보험설계사나 보험 전문 대리점에 지급하는 과도한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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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보험사 "국공채 줄이고 대체투자 늘리겠다"
보험사 자산운용 서베이…"RBC규제가 애로사항 1순위"
보험사가 올 하반기엔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대신 대체투자와 구조화채권, 해외투자 등 상대적으로 표면 수익률이 높은 자산들의 투자 비중은 늘린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주요 10개 생명보험·손해보험사의 투자 담당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자산운용 방향 서베이' 결과, 올 하반기 보험사의 투자성향은 전기에 비해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으론 연간 목표 수익률 달성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반기 목표 수익률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60%가 '대폭 부담 가중'을 선택했다. 나머지 40%도 '소폭 부담 가중'이라고 응답했다.
올 초 보험사가 발표한 연간 목표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 담당자들이 목표달성 부담이 커졌다고 답변한 것은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등 투자시장이 연초 예상보다 더욱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 자산'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회사별 운용전략의 차이를 드러내듯 다양한 자산들이 언급됐다.
특히 대체투자(27%)를 비롯해 구조화채권(20%), 해외투자(17%), 대출(17%) 등을 늘리겠다는 답변들이 많았다. 소수이긴 하지만 부동산, 주식, 회사채 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응답도 나왔다.
하지만 국공채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하반기 상대적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자산'을 묻는 질문에서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한 응답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모두가 하반기에 국공채 투자 비중을 전기와 동일하거나 소폭 줄이겠다고 답한 셈인데, 이는 보험사의 자산운용 특성에서 비롯된다.
보험사는 만기가 긴 보험부채에 대비해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보험부채에 대한 안정적인 매칭 자산으로 가장 선호되는 것은 국공채다. 국공채의 경우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에서 위험계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물 편입이 가능해 자산부채 관리(ALM)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국고채 금리는 최소 4%대인 운용자산이익률에 미치지 못한다. 10년 장기물에 투자해봐야 3%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보험사의 국공채 투자는 부채 매칭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 응답자는 "공시이율(4%대)을 감안하면 국공채는 투자할수록 역마진이 나는 구조지만 자산과 부채 매칭 차원에서 투자를 중단할 수도 없다"며 "현재로선 투자 비중을 소폭 줄이거나 현상 유지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환경 악화와 함께 '내부적인 애로사항'에 대해선 응답자의 70%가 'RBC제도의 규제'를 꼽았다.
현행 RBC제도 하에선 현·예금과 국공채 등은 위험계수가 낮은 반면 주식 등의 에쿼티 투자 등은 위험계수가 높다. 위험계수가 높다는 말은 국공채와 주식 투자규모가 같다고 할 때, 주식자산에 대해 더 많은 요구 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한 응답자는 "한국의 장기 잠재 성장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채권 금리는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공채 등을 계속 편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험사의 역마진 구조는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현재 RBC제도는 실질 리스크보다는 회계기준에 따른 일률적인 자본 비용(Capital charge)을 요구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자산운용의 묘를 살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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