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6
서울 중랑구 상봉역이 인천국제공항역, 청량리역과 함께 서울~강릉 KTX(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전철만 지나는 상봉역에 고속철도 선로 및 승강장 시설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통되는 강릉행 KTX를 상봉역에서 타면 강릉역까지 1시간 6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하루평균 15회(인천국제공항역 16회·청량리역 20회) 안팎의 강릉행 KTX가 상봉역에서 출발하지만 청량리역을 지나는 지하철 1호선 등 수도권 전철의 혼잡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올림픽 이후에도 상봉역이 출발역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상봉역은 이미 서울지하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강남 용산 등 서울 시내는 물론 경기 동부권, 강원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는 상봉역 인근 골목에 형성된 빌라와 다가구 등 연립주택, 소형 상가를 투자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이들 지역의 방 2~3개짜리 전용 50㎡ 안팎의 소형 주택 매매 가격은 2억원 수준이다. 월세 80만~1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는 전용 30㎡ 안팎의 상가 시세는 3억원에 형성됐다. 상봉동 대륜공인의 윤심금 사장은 “상봉역 인근은 강남과 용산 등 도심으로 지하철이 연결되고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가도 가까워 임대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며 “강릉행 KTX가 출발하면 상가 등 상업시설 매매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한 망우역 사거리 일대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띠고 있다. 홈플러스 상봉점 등이 들어선 이노티시티 내 주상복합 아파트인 ‘상봉프레미어스엠코’ 전용 107㎡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6억6000만원에서 12월에는 7억원가량으로 뛰었다. 코스트코 상봉점과 맞닿은 ‘한일써너스빌’ 전용 84㎡ 역시 같은 기간 실거래가가 4억2700만원에서 4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부지(2만8526㎡) 개발도 상봉역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요인이다. 상봉터미널 재개발 계획은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앞으로 백화점과 영화관 등 대형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지상 5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3개동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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