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엔약세로 실적 순항 日주식 주목.美 인프라 투자확대에 민간자본 참여 기회늘것

Bonjour Kwon 2017. 1. 16. 18:34

2017.01.16

 

코스피 박스권 탈출 기대…국내 주식투자 12% 확대

 

 

◆ 한국 큰손들의 2017 투자전략 / ⑥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 일본 주식시장을 주목해야 합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CIO)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일본 주식시장이다. 장 CIO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에 민감한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도 덩달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이어진 일본 증시 상승세가 올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최근 소폭 강세로 돌아선 일본 엔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해 11월 9일 104.62엔에서 지난 13일 115.28엔까지 급락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더 커지면 엔화 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CIO는 "트럼프 정부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는 앞선 공약들을 본격화하면 일본은 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닛케이225지수는 트럼프 당선일 이후 현재까지 20%가량 올랐다.

 

아울러 올해 국내 주식시장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6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장 CIO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들 기업 대부분이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철강 화학 등의 업종인데, 이들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정공제회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외 주식 투자금액은 지난해(2조3402억원)보다 2260억원 증가한 2조5662억원으로 책정했다. 그중 국내에는 전년 대비 11.7% 많은 1조6808억원, 국외에는 전년 대비 6% 많은 88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인프라 투자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장 CIO는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에 따라 미국 인프라 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등을 감안하면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기가 어려워 민간 자본의 참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동안 보유해온 인프라 자산의 민영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공제회는 올해 해외 대체투자에 562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조5553억원이었던 국외 대체투자 투자금액은 2조1173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대체투자까지 포함하면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4조3299억원에서 16% 증가한 5조202억원에 달한다. 올해 기대되는 틈새시장으로는 국내 부실채권(NPL)을 꼽았다. 기업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정리로 인해 NPL 물량이 더 많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1962년생으로 1988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한 뒤 '장동헌 펀드'를 운용하며 스타 펀드매니저로 유명해졌다. 2005년에는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분석팀 등에서 근무한 뒤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본부와 신성장본부 총괄 전무를 역임했다. 2015년 11월부터 행정공제회 CIO을 맡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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