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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정비사업 의욕행보하나.이주비, 이사비용, 공사기간 등 경쟁사에 "사업제안조건"에 밀려 ‘최근 3개 사업지 잇따라 고배…악전고투’

Bonjour Kwon 2017. 1. 25. 08:01

2017-01-25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이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서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건설은 다수의 정비사업지에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수주할 만한 사업지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쌍용건설이 참여한 사업지는 △서울 대치제2지구 재건축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 △서울 홍은제13구역 재개발 △서울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 △안양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 △의왕 오전다구역 재개발 등으로, 사실상 사업성이 괜찮다고 평가받는 현장은 전부 따져보고 있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특별히 조직 개편이나 구성원을 늘리는 등의 활동은 없지만, 수주 확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3차례 있던 수주전에서는 연패를 거듭하며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호반건설과 경쟁했던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611명 조합원 중 38명만 쌍용건설을 지지했다. 이달 열린 인천 미추8구역 재개발, 서울 효창6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각각 526표 중 8표, 207표 중 39표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패인은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사업제안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쌍용건설은 이들 지역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공사비를 제시한 바 있다.

 

3.3㎡당 공사비만 놓고 보더라도, 경쟁사보다 부산 초량2구역에서 15만7000원, 인천 미추8구역에서 2만9000원, 효창6구역에서 8만원 비싼 공사비를 책정했다.

 

이외에 이주비, 이사비용, 공사기간 등에서도 쌍용건설은 경쟁사보다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브랜드 파워와 공사비를 비롯한 사업제안조건이다”며 “브랜드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 만큼, 경쟁력 있는 사업제안조건을 제시해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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