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최근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자산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제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개별 금고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 비중이 커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경영난에 직면할 수 있는 구조다.
▲총자산 100조…운용 현황은 =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전국 1천431개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00조7천억원, 예ㆍ적금액은 89조8천억원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의 예대비율은 당국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61.6% 수준에 머물고있다. 따라서 전체 예ㆍ적금액 89조8천억원 중 대출액 55조3천억원을 제외한 34조5천억원의 상당 부분을 개별 금고 또는 중앙회가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등의 방법으로운용하고 있다.
중앙회의 올해 8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34조원 규모로 이중 유가증권 자산이 24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현금예치금은 3조4천억원, 대출채권은 4조4천억원, 기타자산은 1조9천억원 규모다.
개별 금고와 중앙회 모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주식 등 수익증권 매각 규모가 줄어들고, 운용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2.75%로 인하된 기준금리가 내년에 2.0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3~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80~3.02%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지수 역시 올해 국내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1,800~2,000의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순익 감소…부실 가능성은 =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 특히 저금리기조가 장기화하면 새마을금고가 부실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9월 당기순익은 1천90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천877억원에비해 절반가량 급감했다.
금고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지속되면서 당기순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내년에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대체 투자수단발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저축은행과 같은 잣대로 새마을금고의 경영현황을 들여다봐서는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새마을금고 여신업무규정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제한돼 저축은행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감독규정 시행세칙이 지난 2010년 개정돼 여유자금 운용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된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금고의 펀드 투자 총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고, 동일 종목에 대한 투자는 자기자본의 10%로 낮추는 등 자산운용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했다.
중앙회 차원의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노력도 단행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의 경우 주식 운용 비중은 극히 미미하고, 채권을 통해자산 대부분을 운용 중인데,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이제 (수익률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에서 수익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내부 구성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최근 재무적 투자자로 그린손보 인수전에 참여한것 등이 저금리 타파를 위한 노력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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