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에 이어 세컨더리 투자 적기 판단…총 1000억 원 규모 출자 예상
사모투자펀드(PEF)의 세컨더리(Secondary)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해외 세컨더리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세컨더리 투자는 PEF의 유한책임사원(LP) 지분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9일 PEF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해 최근 서류 심사를 마무리 짓고 실사 일정을 준비 중이다. 이 기관은 지난달 25일 6000만 달러(65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형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냈다.
결과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사학연금은 두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 펀드에 최대 3000만 달러씩 출자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5억 달러(5450억 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기준수익률은 8% 이상, 투자 기간은 5년이고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교직원공제회는 2000만~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당초 세컨더리와 함께 부실채권(NPL), 메자닌 등에도 총 9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일정이나 항목, 규모 등은 유동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3개 운용사에 총 3억 달러 출자를 약정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억 달러를 세컨더리 펀드에 투자했지만 수시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뿐 아니라 동부화재는 올해 1억 달러를, 삼성화재와 대한생명은 각각 2000만 달러, 3000만 달러를 세컨더리 펀드에 투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세컨더리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세컨더리 시장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투자 풀(Pool)이 넓어짐에 따라 좋은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세컨더리 시장은 성장세에 있었는데 지난해 세컨더리 펀드 시장 규모는 750억~1000억 달러(85조~113조 원)를 기록했다.
특히 바젤III, 볼커룰, 솔벤시II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최근 세컨더리 딜의 흐름을 확대시키는 주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동성 확보, 위험자산 처분 명령이 떨어지면서 실제로 연기금 등 다른 투자기관들보다 금융기관이 가장 높은 비율로(34%) 매물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 투자는 어떤 매물을 어느 정도의 할인율로 매입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상반기에는 순자산가치(NAV)의 70%대에서 지분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계 금융기관이 외부로부터의 압박으로 팔릴 만한 자산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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