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중국 사모펀드계 ‘신의 손’ 쉬샹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에 1조8400억 벌금… 사상 최대 .당국 “자본시장의 큰 악어를 잡아들일 것”

Bonjour Kwon 2017. 2. 17. 08:17

2017.02.15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바이두

 

중국에서 금융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악어’ 사냥이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가을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얽혀 있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 10일 전국 증권선물공작 감독관리회의에서 “자본시장의 큰 악어를 잡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 주석은 “이들이 증시에 혼란을 초래하거나 개인투자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가죽을 벗기는 일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불리던 쉬샹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가 지난달 산둥성 칭다오 중급인민법원에서 징역 5년6개월에 110억 위안(약 1조8400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벌금은 쩌시투자관리가 운용하던 자산 200억 위안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금융범죄 사상 최대 규모다.

 

쉬샹은 17세에 3만 위안(약 5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뒤 40세에 개인 자산을 40억 위안 규모로 키우면서 금융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을 일삼고 2015년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도 지목되면서 체포됐다. 올리버 뤼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당국이 거액의 벌금을 물린 것은 금융 범죄를 저지르면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금융계 전체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지난달 홍콩에서 연행돼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사건도 악어 사냥에 일조하고 있다. 샤오젠화는 1999년 밍톈그룹을 세운 후 증권, 은행, 보험, 신탁 등을 이용한 금융투자로 자산을 불려 지난해 중국 내 부자 중 32위를 차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누나 등 고위층의 재산 증식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망에 따르면 샤오젠화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셰전장 증권일보 사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면직과 함께 공산당적도 박탈당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 증권일보는 샤오젠화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언론사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