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0
자산운용사와 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리츠 AMC)들이 대형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의 ‘큰손’이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매입한 오피스빌딩을 펀드와 리츠의 투자처로 설정, 은행 예ㆍ적금을 훨씬 웃도는 수준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19일 부동산업계 및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매매절차를 마쳤거나 현재 거래를 진행 중인 연면적 1만㎡ 이상의 오피스빌딩은 약 10개다. 이를 거래가로 환산하면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지닌 거래는 7건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남대문 주변 태평로빌딩과 T타워(옛 LG유플러스 빌딩)를 사들였다. 여기에 쓴 금액만 4000억원 이상이다. T타워 매입에는 미국 푸르덴셜그룹 계열의 부동산투자회사인 PGIM이 동참했다.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리츠 AMC 마스턴투자운용은 2건의 거래를 진행 중이다. 이 AMC는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씨티센터타워를 투자처로 삼은 ‘마스턴프리미어위탁관리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인가 획득 후 투자자 모집과 함께 씨티센터타워 매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마스턴투자운용은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과 손을 잡고 삼성생명 소유의 강남 메트로빌딩을 사들였다. 거래금액은 약 861억원이다. 작년 말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세부 조율을 거쳐 현재 클로징(완료)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리조트 개발기업인 에머슨퍼시픽의 자회사 에머슨자산운용은 GS건설이 예전 사옥으로 쓰던 남대문로 메트로타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KTB자산운용은 삼성동 일송빌딩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메트로타워와 일송빌딩의 거래가는 각각 약 2500억원, 약 1265억원이다.
결렬이 거듭됐던 신용보증기금 서울 마포사옥의 매매는 ‘14전15기’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자산운용이 이 건물 매각 우선협상자를 확보했다. 매각대금은 101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들 물건은 대부분 펀드와 리츠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약 5% 안팎이다.
한편 50억원 이하의 꼬마빌딩에는 개인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빌딩 실거래가 조회 앱 ‘빌사남(빌딩을 사랑하는 남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거래를 진행한 강남구의 50억원 이하 빌딩 매수자로는 30대와 40대가 50%를 차지했다.
빌사남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근로소득이나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HOMETOP
로그인 PC버전
ⓒ 2016. cnew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