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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亞최대 M&A시장, 해외투자자 문의 줄이어. 국내 대기업 물밑작업 활발 한국판 블랙스톤 곧 나올 것"VKOSPI는 정국불안불구 안정

Bonjour Kwon 2017. 3. 6. 06:55

[단독]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인터뷰 "한국은 亞최대 M&A시장, 해외투자자 문의 줄이어"

2017.03.05

정국불안에 대형M&A 멈춰도 국내 대기업 물밑작업 활발

한국판 블랙스톤 곧 나올 것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국외에서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문의는 끊임없이 오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굳건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글로벌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정형진 대표(사진)가 전하는 시장 분위기다.

 

최근 정 대표는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최동석 한국 공동대표 사퇴 이후 홀로 골드만삭스 한국을 이끌며 책임이 막중해진 뒤 첫 인터뷰다.

 

그는 "정치적 이슈로 대기업발 M&A가 겉으로는 멈춰 있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큰 M&A시장인 한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 역시 당장 움직임을 취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업 인수 매각 관련 검토는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중국은 외국인 지분 제한 이슈로 인해, 일본은 기업 매각을 꺼리는 기업 풍토 탓에 기업 M&A가 활발하지 못하다. 한국 기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은 이유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상에도 이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금융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며 시장 안정성도 높아졌다"며 "최근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이벤트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등 한국시장이 `선진 금융시장`에 근접해간다는 것이 국외의 공통된 평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 공포지수(VKOSPI)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11.84를 나타냈다. 이는 전일 대비 불과 1.37% 오른 수준으로 국외 이슈인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던 같은 해 6월 24일 기록한 연고점 22.53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VKOSPI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내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말 10.64를 기록해 1년 전(17.56)보다 크게 내려왔다. 아울러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5억766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아시아 국가 중 대만(3억722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채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이 잇달아 총 43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외화채권은 해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며 사상 최저 수준 금리로 발행된 바 있다.

 

국내 M&A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12년 역사를 겪으며 국내 PEF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보유 기업 포트폴리오를 PEF 간 주고받는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 매각가 상승에 따른 `승자의 저주`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M&A 플레이어 간 진검승부도 예상된다.

 

정 대표는 "기업의 매각가가 `얼마나 높으냐`보다는 해당 기업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M&A 성패를 가른다"며 "꾸준히 성공할 경우 블랙스톤, KKR 같은 글로벌 PEF가 국내에서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양상이 자본, 부채 조달에서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로 확대되는 추세도 전했다.

 

그는 "기업이 부동산 등 개별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 기법과 솔루션에 대해 심도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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