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 5월 본사 이사 전 매각설 솔솔…SK그룹 "확정된 것 없다"
[프라임경제] SK(034730)가 SK증권(001510)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매각 시점을 점치는 금융투자업계의 계산이 분주하다.
SK증권은 이달 6일 최대주주인 지주사 SK의 지분 매각설 보도와 관련해 "SK에 확인한 결과 지분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2015년 8월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 합병해 SK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증권업계 '잠재적 매물'로 꼽혀왔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8조 2항은 금융지주 외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SK의 주식 처분 유예기간은 올해 8월까지며 이에 따라 10%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증권이 팔리면 SK그룹은 지난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해 그룹에 편입시킨 후 25년만에 증권업을 접게 된다. 아울러 지난 2005년 SK생명을 미래에셋그룹에 내준 만큼 SK증권까지 매각하게 된다면 SK그룹 내 금융사는 사라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모으면 SK그룹은 주요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해 다수 인수후보자와 매각 협상을 전개 중이다.
14일 기준 SK증권의 시가총액은 3745억원으로 SK그룹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70억원가량이다. 매각금액이 크지 않은 만큼 SK그룹은 통상 매각 대상에 붙는 경영권 프리미엄 30%보다 높은 50%를 요구했다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매각설이 부각되며 SK증권과 SK증권우선주(001515)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1월2일(종가기준) 각각 1020원, 1590원이었던 양사의 주가는 14일 1170원, 2825원으로 각각 14.71%, 77.67% 뛴 상태다.
8월 전 SK증권의 최대주주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보다 빠른 5월 전 SK그룹이 매각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8월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이사가 예정된 터라 터를 이사 후 간판을 건드리는 수고를 하느니 이전에 매각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것.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임대하고 있는 빌딩(9개층)의 계약 기간은 오는 5월 중 만료돼 옛 미래에셋생명 빌딩이 있던 자리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4년 본사로 사용하고 있던 건물을 KTB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후 KTB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허물고 지하 5층, 지상 15층, 연면적 약 4만6428㎡의 건물을 신축하기로 결정하고 한창 공사 중이다.
SK증권은 4월21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5월 첫주에 이사를 끝낸다는 구상이다. 새로 입주하는 건물은 7개층을 임대해 사용한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8월전 지분처리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SK그룹 관계자는 "조회공시 답변 당시 1개월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요사항이 발생하면 공시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중요한 일이다보니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부에서는 SK증권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명해 매각을 2년 더 유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SK그룹 측은 "공정거래법을 검토해봤지만 연장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다. 주식가격의 급격한 변동, 사업손실 등으로 매각이 부득이하게 안 됐을 경우 요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예단하고 갈 수 없는 만큼 우선 8월 전 지분 매각에 중점을 뒀다"고 언급했다.
이지숙 기자 lj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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