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8
최근 국내경제 내 투자환경이 악화하면서 더 나은 수익원을 찾기 위해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를 신설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르면 하반기 중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영위 중인 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체투자 펀드 규모 면에서 업계 2위를 기록 중인 KB자산운용은 인프라운용본부와 부동산운용본부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체투자 인력을 새롭게 신설하는 법인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대체투자 펀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흐름을 일찍이 이끌어왔다.
9조2700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대체투자 펀드를 굴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등에 전문성을 지닌 운용사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조직적인 라인업에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PEF) 부문을 담당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항공기나 선박,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 대체투자 부문을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해왔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이뤄 신생에너지와 신기술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설립하는 등 대체투자에 사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을 설립, 메리츠자산운용과 투트랙으로 자산운용사를 꾸리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는 별도로, 지난 2012년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대체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전문운용사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로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환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금융투자업계에 전문성을 높여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부분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전문 운용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이 같은 대체투자 운용사 신설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이제 자산운용사 내 대체투자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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