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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회(총3조자산), 첫 해외투자·2천억 규모.해외부동산(1사).PDF(2사),PEF(4사),VC(2개사)등 위탁운용사 선정..투자전략 다변화 모색

Bonjour Kwon 2017. 3. 13. 07:42

2017.3월 13일(월)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공제 조합인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건설공제회)가 올해부터 첫 해외주식투자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투자 전문성 제고에 나선다.

 

건설공제회는 이를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 △사모투자펀드(PEF) △벤처투자(VC) 등을 위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부동산 1개사, PDF 2개사, VC 4개사, PE 2개사 등에게 각각 400억~5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며 내달 초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12일 한정수(사진) 건설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체 자산의 77%에 달하는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 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며 “현재 전체 자산의 10% 정도인 대체 자산의 비중을 연말까지 15%~2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에서 주식·채권운용 투자전략 등 실무경험을 쌓은 한 본부장은 지난해 7월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첫 외부 투자 전문가 공모 절차를 거쳐 자리를 옮겼다.

 

한 본부장은 취임후 전체 자산 전략을 수립하는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투자전략실은 공제회 운용 기금의 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연간 단위뿐만 아니라 5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지나치게 높은 채권 비중을 줄이고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투자 전략 다변화다. 해외주식과 해외 부동산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올해부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큰 방향을 정했다”며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전략실과 함께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 위탁 운용 중인 국내 주식의 경우도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예정이다. 한 본부장은 “지난해 국내 주식 위탁 운용사들의 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이보다는 수수료가 낮은 ETF를 활용해 시장을 추종하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설공제회의 총 자산은 3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다음으로 큰 자산 규모다. 비정규직 건설근로자들의 퇴직금 마련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설공제회는 20인 이상 건설 사업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가입 가능하며 납입금의 일부를 건설사가 지원해 준다. 현재 회원수는 500만명 정도다.

 

성선화 (je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