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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올때 몸 불리자" 경쟁…저축銀 지각변동.공격영업 대형 저축銀 순위싸움…상위 15곳중 7개사 순위 변동

Bonjour Kwon 2017. 3. 27. 06:46

 

2017.03.26

 

한국투자저축銀 빅 3로 부상…1.3조 늘린 OK저축 SBI아성 도전

당국 대출 규제로 제동 걸릴수도

 

 

저금리 추세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유입되는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 저축은행들이 덩치를 확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을 찾는 자금이 들어올 때 몸집을 불리자는 분위기 속에 덩치 경쟁을 벌이면서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15곳 중 7개사의 순위(자산 규모 기준)가 뒤바뀌는 등 저축은행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은 15개로 2015년보다 1개사 늘었다. 이들 대형 저축은행 숫자는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20% 수준이지만 저축은행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선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대형 저축은행이 덩치 싸움을 벌이면서 자산 3위와 4위 순위가 지난해 바뀌었다.

 

2015년까지 4위권이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산 규모를 20% 가까이 확 끌어올려 HK저축은행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OSB저축은행도 웰컴저축은행을 잡고 6위권 저축은행으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 규모를 전년 대비 80.7%(6070억원)나 확 키워 1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에 자산 규모가 1조3600억원가량 폭증해 1위 업체인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새롭게 자산 1조원 대열에 합류한 푸른저축은행은 2015년 자산 규모가 19위였지만 지난해 4계단 올라선 15위로 급상승했다.

 

이처럼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 지각변동이 발생한 것은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고 저금리 기조 속에 예·적금 수요까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 곳과 그러지 않은 곳의 명암이 갈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자산은 가계대출(가계자금대출+개인사업자 대출) 급증에 힘입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6조4570억원으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대비 29%증가한 수치로 은행(9.5%), 상호금융권 (16.2%) 등 여타 예금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OK저축은행은 79개 저축은행 중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 증가율 모두 가장 컸다.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7020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이는 저축은행 전체 가계대출 잔액(26조4570억원)의 10.2%에 달하는 수치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2460억원(증가율 85.6%)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긴 저축은행 역시 O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다만 올해에도 이처럼 저축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금융당국이 은행, 보험권에 이어 저축은행 대출 급증세 방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올해 대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묶어둘 것을 주문한 데 이어 연금리 20% 이상 고위험 대출에 대해 기존 충당금의 50%를 추가 충당금으로 쌓도록 하는 규제를 단행한 상태다. 연금리 20% 이상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의 주력 가계대출 상품이라는 점에서 저축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추가 충당금 부과로 당장 대출여력이 쪼그라들 수는 있지만 대출이 부실화하지 않는다면 충당금이 결국 자본으로 환입될 수 있는 만큼 일부 저축은행들은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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