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6
[아시아타임즈=장원석 기자] 대형증권사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매각은 그리 순조롭지 못한 상태다. 증권업황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투자금회수를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한 시점이 201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년째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LS네트웍스의 경영난과 맞물려 신속한 매각을 원하고 있다.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전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중국 최대 국영 금융기업 중신그룹, 대만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그룹 등 국내외 6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LS네트웍스가 최초 인수시점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들인 돈은 약 4700억원 정도다. 이에 LS네트웍스는 투입자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을 원하고 있어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몸집 줄이기와 리테일 부분 개선 등 자구노력을 계속 추진하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매각에 속도를 내는 듯 보였으나 최근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매각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M&A 시장의 분위기를 점검한 결과 리테일 부문 등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알짜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먼저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경영 개선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3분기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변수다.
결국 하이투자증권은 당분간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 주인을 찾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최대주주인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업황이 워낙 안좋아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다. 증시 거래대금이 작년에 비해 쪼그라드는 등 업황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어서 매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매각은 답보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매각이 쉽사리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jws4738@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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