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멀티에셋펀드

사모펀드, 경남에너지 인수에 우려 목소리 호주 프로스타 우선협상자로 선정 수익확대 위해 구조조정 가능성도

Bonjour Kwon 2017. 3. 27. 13:47
  •  : 2017-03-17

  • 경남 중부지역 도시가스사업자인 경남에너지가 사모펀드에 매각이 유력시되면서 지역 경제단체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간에 의해 운영되지만 공공재 성격을 가진 도시가스사업이 단기수익 극대화로 치닫을 경우 각종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최근 경남에너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주계 인프라펀드인 프로스타캐피탈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프로스타캐피탈, 맥쿼리PE, 케펠인프라펀드가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경남에너지 지분은 상원컴트루(30.97%)와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27.76%)가 보유한 지분 전부를 비롯 자사주 등 지분 97.08% 규모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1972년 설립된 경남에너지는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 경남 중부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2015년 기준 매출 7240억원에 영업이익 202억원을 올렸다.

    새 주인이 될 프로스타캐피탈은 SK그룹의 계열사로 등록된 역외 펀드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두고, 주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및 호주 등에도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프로스타의 경남에너지 인수에 대해 일부 지역경제단체 등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모펀드는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기 보다는 수익 극대화만을 꾀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가 소홀해지고 가스비 인상이나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경남에너지 2대주주가 된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당시 지분을 인수하며 경남에너지 전체 직원의 15%를 감축하는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여기다 지난해 다시 약 10%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대기업의 사업부문에서 별도로 분리 매각된 창원공단 내 A사도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규직원까지 구조조정에 포함시키면서 물의를 빚었다.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남에너지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들어오면서 두 차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경험한 상황에서 공공재의 관리와 운영이 또 다시 사모펀드에 맡겨지면서 수익확대를 위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