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임대주택산업

[임대주택사업 일본에게 배우다]②주택임대관리업의 메카,

Bonjour Kwon 2017. 4. 6. 16:39

중개 네트웍 기반 ‘에이블’의 40년 노하우를 듣다

  • : 2013.07.25 1

사진설명지난 18일 방문한 동경 아카사카에 위치한 에이블 본사 회의실, 입구에 놓인 환영 글귀가 연수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일본의 주택임대관리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의 해외연수 경험 중 이번이 단연 최고였어요.(일본연수단 2기 이광한 실장, 34)”

부모에게 물려받은 용인 땅에 건물을 짓고 임대사업을 시작한 동광플라자 이광한씨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7월 18일~20일 3일 동안 진행한 '일본 기업형 주택임대관리 연수프로그램'은 하루에 2곳 이상의 단지 견학과 함께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 세미나, 요코하마에서 열린 임대경영 페어 관람, 에이블 본사 방문 등 연일 강행군의 일정에도 선진임대관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연수단의 열정은 한 여름 태양보다 뜨거웠다.

법무법인 루츠알레 진경아 위원은 “폭염이 심하다는 뉴스를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하고, “견학할 때마다 일본의 선진관리시스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 위원은 또 “3일간 듣고 본 것 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임대주택관련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과 플러스엠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수는 선진화된 주택임대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직접 체득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의 차별화전략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기획됐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경기 침체는 갈수록 골이 깊어가고 있다. 이는 거래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결국 아파트 담보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아파트 투자로 한 몫 잡았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수익형부동산으로 몰려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전세 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나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서울시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2010년 1만2064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만7751건, 2012년에는 2만7299건으로 월세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성 부재와 열악한 임대사업 기반 미비로 관리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임대사업자 역시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지난 6월 28일,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 도입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상정,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9월 중 법안 제정을 앞두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부동산시장에 불붙기 시작한 주택임대사업이 향후 거래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민·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데 의미가 크다.

또한 임대주택시장에 ‘관리’라는 새로운 정책의 흐름에 대응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시점에 나와 업계의 시각도 대체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번 일본 임대주택관리 연수단에는 분양대행업, 주택개발업, 부동산금융업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가 참가했으며, 에이블을 비롯한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와 로폰기힐즈 개발 신화인 모리빌딩, 쉐어하우스(Share House) 등을 방문, 우리나라 주택임대관리시장의 주역이 될 그들이 직접 해법을 찾아 나섰다.

일본은 임대주택의 세대수가 1,780만 세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국내 주택시장의 전체 규모에 해당된다. 이 중 75%인 1,350만 세대 정도가 민간 임대 주택시장이다.

그리고 그 중의 45%를 임대 전문 관리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일본의 이런 임대시장 규모에 비하면 국내 임대 주택시장은 초기단계라 할 수 있다.

2005년도 이후부터 일본의 신규 공급물량의 50%이상은 임대주택이 차지할 정도로, 25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 층의 주택보유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주택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의 사회변화 및 주택시장의 흐름이 일본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임대주택관리 시장은 크게 개인형과 기업형 두 가지로 나뉜다.

개인형은 주택매입을 통한 직접관리나 지역 중개사 또는 중개 법인을 통해 운영되는데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형태다. 기업형은 대기업형, 중소기업형, 소기업형으로 나뉘며 대기업형의 경우 도큐전철이나 미쓰이부동산, 모리빌딩이 대표적 회사이다.

중소기업형으로는 레오파래스21, 다이코겐탁쿠, 에이블을 들 수 있으며, 소기업형은 리폼이나 오크하우스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가 유명하다.


사진설명도쿄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라피네 게바 맨션(Raffine下馬 게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위치로 젊은 층 선호도가 높다.
도쿄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라피네 게바 맨션(Raffine下馬 게바)', 도쿄급행전철 주식회사(이하 도큐전철)가 전철역 주변 자투리땅을 개발해 추진 중인 임대주택이다.

도큐전철의 컨셉임대주택 사업은 임대맨션 브랜드 'TOP-PRIDE‘와 도쿄·요코하마(카나가와)의 도큐연선을 중심으로 들어선 'Concept Mansion'이 유명하다.

이번에 현장 방문한 '라피네 게바 맨션'은 뛰어난 외·내부 디자인 설계와 역세권 입지로 젊은 층 특히 신혼부부들의 인기가 높다는 게 도큐전철 직원의 설명이다.

라피네 게바 맨션은 전용 40.94~46.14㎡로 구성됐으며, 월 임대료로 148000엔~171000엔 정도에 책정됐다. 실내는 바닥높이를 달리한 공간분할로 원룸이지만 투룸 처럼 사용하도록 했다. 거기에 노출 콘트리트로 마감한 실내 벽체 때문에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일본의 뛰어난 건축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설명에이블의 직영점인 동경 아자부지점 외부(좌)와 직원의 중개 및 임대관리시스템을 듣고 있는 연수단 모습(우)
동경 시내로 들어온 연수단은 중개업을 기반으로 한 주택임대관리 회사 에이블 본사(동경 아카사카 소재)를 찾아 그들의 의 오랜 경영 노하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의 중개업은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에이블은 개발 및 관리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중개업체로 서브리스 사업과 부동산 관리업(PM)도 수행 중입니다.(에이블 대표이사 야나세 야스타카, 45)”

주식회사 에이블의 전신은 1968년 오사카후(大阪府)에서 창립한 대성건설로, 1979년 7월 에이블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올해로 44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622백만 엔이며, 종업원수는 3천2백여 명에 달한다.

일본의 중개법인의 점포수는 아파망숍과 에이블로 양분된다. 에이블은 직영 431개와 프랜차이즈 352개 총 783개의 점포를 관리하고 있다.

사업분야별 매출구성은 중개업 비중이 41.8%, 중개관련이 33.5%, 임대관리가 1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개를 기반으로 하는 임대주택관리사업 자체보다는 임대 중개네트워크와 마케팅 및 홍보의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다.

에이블은 현재 임대주택 소유자 270만 가구의 위탁을 받아 관리를 실행 중이며, 온라인과 자체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 독보적인 홍보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중개업 외에 임대관리와 이를 토대로 하는 중개관련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임대관리업무로 임대료의 수금·체납 보증, 24시간 긴급 대응, 퇴거시의 정산 업무, 건물 멘테넌스, 콜 센터·고객 대응 그 외 각종 관리 업무가 있다.

에이블은 건물 멘테넌스를 통해 오너의 자산가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건물 정기 순회를 통한 청소·점검, 엘리베이터 점검·정비, 급수·하수 관계의 보수 점검 등 건물에 관련되는 모든 멘테넌스를 위탁 받아 임대인의 자산가치 향상을 위해 적절한 제안을 한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부동산 증권화를 통해 단순 물건 관리 뿐만 아니라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경영관리를 실시한다.


에이블은 압도적인 직영 점포 수를 자랑하며, 강력한 리싱 퍼포먼스를 실현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 각지의 점포망을 통한 리서치를 실시, 펀드의 신규 물건 편성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주택 수가 세대 수를 상회하는 주택 과다(주택 스톡) 현상을 보이는 일본의 사회적 문제에 고령자 전용 임대 주택 등 평생 임대 개념의 시니어 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연수단을 주관한 플러스엠 파트너스 서용식 대표는 에이블 방문을 통해 “건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건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며, “에이블의 전문 주택임대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팅하여 임대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한국형 임대주택관리사업을 정착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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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사업 일본에게 배우다]②주택임대관리업의 메카,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

2013.08.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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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주택사정과 경제사회 정세는 대전환기를 맞는다.

세계 제조업 시장을 점령하며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일본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문제를 남겼고, 사회구조나 국민의식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주택문화 또한 다양한 역할과 성격이 요구받고 있다.

임대주택이 일본의 주거형태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오랜 세월동안 발전과 보완을 거듭해온 결과다. 이제야 임대주택관리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에겐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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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의 마크는 네잎 크로바다. 각 잎새는 임대인. 임차인, 회원사, 사회를 상징한다. 청색은 성실, 적색은 정열, 황색은 행복, 녹색은 희망을 나타낸다.

지난 7월 19일 동경시내에 위치한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 본사를 방문한 연수단은 협회의 업무와 일본 임대주택관리업의 특징과 사례 등을 협회 국제교류 연구위원장인 오기노 마사오 이사와 국제교류 연구회장 고바야시 마사노부 이사의 브리핑을 통해 협회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

일본임대주택관리협회는 일본의 보편적인 주거형태인 임대주택의 안정적 주거생활 확보와 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또한 협회회원사의 영리 및 권익보장 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거래의 건전성 확립을 위한 전문적인 운영, 관리업무의 교육, 홍보를 통해 임대주택시장의 발전을 도모한다.

오기노 마사오 연구위원장은 “임대주택관리협회의 회원사는 1,204사(2012년 3월 기준)로, 전회원의 총 관리 수탁 호수는 약 400만호에 달한다”며, “일본의 임대주택협회는 지난 1995년 이전까지 임대주택관리협회와 전국임대관리협회의 양립된 단체가 같은 해 4월 일본임대주택관리협회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3월 설립 허가를 득한 후 공익법인 제도 개혁에 따라 2011년 9월에 내각부 공익 인정 위원회에 공익재단법인화 인정을 신청하여 2012년 4월 1일에 지금의 공익재단법인 일본임대주택관리협회가 됐다.


지난달 29일에 찾은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 회의실. 오기노 마사오 연구위원장은 이날 협회의 역활과 일본의 임대주택관리시장의 현황, 각 종 관련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임대주택관리 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5년경입니다. 건축비의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변제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절실했고, 시간이 흘러 임대주택시장이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전문업자에게 관리를 위탁하게 됩니다. 이것이 일본에 임대주택관리업의 태동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국제 교류부 고바야시 마사노부 회장)”

주택임대관리의 핵심은 ‘경영적 관리’라고 말하는 고바야시 회장은 이는 임대인을 대신하여 경영판단에 수반되는 종합적인 위탁관리업무 및 서브 리스 사업을 망라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임차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하고, 고도화(전문화)되는 관리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적합한 주택임대경영을 뜻한다. 관리자에게는 전문적인 기술과 능력이 요구되는 동시에 책임이 동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입주자에게 ‘쾌적한 생활’을 임대인에게는 ‘안심경영’을 제공한다“

관리지식과 지역정보, 생활자의 수요까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우수한 임대주택을 제안함으로써 임대인에게는 자산의 가치상승을 입주자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일본의 임대관리는 임대인의 의뢰를 받아 모집에서 입주자 서포트, 퇴거까지 일관된 입주자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버블경제 위기로 부동산 소유 보다는 임대를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결국 경기침체로 인한 주택 담보대출 변제가 불안해 지면서 주택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둔해진 것.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일본의 고령화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인구의 25%가 60세 이상의 노인층이다. 최근 경제력을 상실한 노령층과 사회진출 전 젊은 층 위주로 임대주택이 ‘임시 주거지’에서 ‘생활의 본거지(정주형)‘으로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럼 주택임대관리업은 의뢰 받은 임대주택의 유지·보수·임차인 확보만을 주업무로 하는가?

이에 대하여 오기노 연구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임대주택은 매년 쏟아지는 반면 인구는 2007년을 정정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가 세금대책을 목적으로 임대주택을 건축해도 공실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인 임대주택관리업자가 그 토지에 적합한 건물을 기획하고 제안해야한다고 말한다.

임대주택도 임차인의 성향과 나이·성별에 따라 상위층을 위한 패밀리 타입, 독신 고령자용의 개호 서비스가 가능한 타입, 애완용 동물과의 공생이 가능한 타입 등 새로운 스타일의 임대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대 주택관리업은 ‘자산관리 운영업’ 이다.

관리호수의 증가, 다양한 정보에 대응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플랜에 근거한 임대주택관리업무는 예전의 ‘중개 부속형’ 관리업무의 연장선상이 아닌, ‘자산 관리형’에 더 가깝다. 곧 ‘자산 관리 운영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본의 오랜 주택임대관리시스템은 정부의 각 종 제도와 맞물리면서 빛을 발한다. 그럼 일본 주택임대관리 관련 제도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일본에서 주택임대관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관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국토 교통성은 지난 2011년 12월에 임대주택관리업무의 적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국토 교통성 고시에 의한 임대주택관리업자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임대주택관리업무의 일정한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임차인과 임대인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소비자는 공개된 등록사업자를 선택·위탁할 수 있고, 모든 관리업무와 물건선택의 판단 근거로 활용 할 수 있게 됐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도의 최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 회원이 원활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예탁금 보증 제도를 함께 시행함으로써 관리회사의 경영상 안정장치를 마련했다.

예탁금 보증 제도는 국가의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의뢰인과 관리 회사 간의 서브리스(Sub-lease) 본 계약에 관련되는 임대료 지불 채무를 보증하기 위해 재단법인 일본 임대주택관리협회가 보증 기금을 설립함으로써 이에 대한 국가의 보조제도가 창설됐다.

따라서 관리회사가 도산했을 경우 관리회사의 ‘예탁금’은 1개 회사 당 최고 1천만 엔까지 보증 변제금을 지불한다. 다만 임대료는 1개월분을 상한 한다.

아울러 예탁금 보증 제도의 일환인 ‘일시 관리회사 소개시스템’을 병행 실시해 임대 맨션 또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회사(예탁금 보증 제도에 가입한 회사)가 도산했을 때 건물관리의 중단을 막기 위해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일시적으로 도산업체를 대신할 관리업체를 소개하는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업체 도산 등과 같은 긴급사태 발생 시에 임차인과 건물주가의 불안 요인을 사전에 억제하고 건물관리를 지속시키기 위함이다.

보증제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과거 3기분의 결산서를 제출하고 제3자 기관인 보증제도 심사회가 실시하는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회는 공인회계사·변호사·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객관적이고 까다로운 심사로 유명하다.

보증기간은 매년 9월 30일을 1년으로 한다. 보증제도의 계속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매년 결산서를 제출해 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보증제도의 가입은 관리회사의 ‘경영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와 일본임대주택 연수단의 기념 촬영 모습.

“임대주택관리란 한마디로 임대인에게 의뢰받은 자산을 대신하여 관리 운용하는 것입니다. 관리 회사는 제3자(임대인)의 자산을 취급하고 있다는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의 건전성, 안정성을 항상 요구됩니다.(일본도시경제연구소 송현부 박사)”

임대료 채무보증사업도 눈길을 끈다.

임대료 채무보증사업은 아파트 또는 맨션 등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보증 전문의 회사 또는 신용판매회사가 임차인의 연대 보증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업무를 실시하는 임대료 채무보증사업자는 임차인과 보증계약을 체결해 임대차 계약의 기간 중에 임차인이 체납 한 임대료를 일정 범위 내에서 대신 지불한다.

일본에서 아파트 또는 맨션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연대보증인은 부모형제 또는 친족에게 부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령자나 외국인의 경우 보증인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기관보증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태동한 것이 지난 2006년 7월, (공익재단법인) 일본 임대 주택 관리 협회의 내부 조직으로 발족한 채무보증사업자 협의회다.

협의회는 임대료 채무보증 사업과 관련되는 조사·연구 및 업무 적정화에 관련되는 규칙을 만들고 준수함으로써 임대주택의 원활한 공급과 부동산 경영의 안정성 제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연수단에 참여한 (주)아주 최원홍 부장은 “일본주택임대관리협회 방문으로 오랜 세월 쌓인 일본의 임대주택관리사업의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우리나라에도 임대주택관리사업자가 늘고 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협회와 임대인·임차인 모두를 위한 각 종 제도 신설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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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사업 일본에게 배우다]③롯본기 힐스 게이트타워 VS 셰어하우스

  • 조성신 기자
  • 입력 : 2013.08.14 모리주식회사의 ‘MOLI LIVING’ 서비스는 일본이라는 틀을 넘어 최고의 가치를 지닌 주택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인이 만들어 가는 독특한 커뮤니티와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리더로 부터 나오는 다양한 컨텐츠를 주택에 도입해 새로운 주거문화의 탄생을 의미합니다.(마사유키 노구찌 모리빌딩주식회사 임대관리부장)” 

지난 19일 오후에 찾은 모리빌딩(주)은 일본 동경의 번화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롯본기 힐즈의 개발회사로, 롯본기힐즈는 도시재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3년 도시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을 연 이곳은 10만9,000㎡의 대지에 주거단지, 상업시설, 문화시설, 호텔, 영화관, 방송국, 미술관, 야외 원형극장, 공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용도개발(MXD : Mixed Use Development)의 산물이다.


이 지역의 중심은 54층 규모의 초고층건물인 모리타워(Mori Tower)로, 내부에는 모리예술관을 비롯해 극장, 식당, 카페 등의 F&B시설과 TV아사이 같은 기업이 입주해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개발한 모리빌딩(주)은 종합 개발회사로, 도시재개발사업, 부동산 임대·관리사업, 오피스 빌딩·주택·상업시설·호텔, 골프&리조트 등의 영업과 운영은 물론, 문화·예술·타운매니지먼트 사업(TMO), 미술관·갤러리·전망대, 아카데미·컨퍼런스 시설·회원제 클럽의 기획과 운영을 영위하는 대기업이다.

일본연수단은 이날 모리빌딩(주)의 임대관리부 마사유키 노꾸찌 부장을 만나 임차인들 중 대부분이 상류층인 롯본기힐즈 게이트타워의 운영 노하우와 모리빌딩의 서비스 ‘MOLI LIVING’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다.

롯본기힐즈 게이트타워는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1002호실의 고급임대주택으로 이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일명 힐즈족(ヒルズ族)으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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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과거 일본의 롯본기힐즈 주변, 임대주택 입주민의 60~80%가 외국인이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50%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그 자리를 "힐즈족"이라 불리는 젊은 경영자나 자산가가 메우고 있다.
힐즈족은 롯폰기힐즈 내에 위치한 IT 기업이나 벤처 회사를 운영하며 같은 단지 안의 고급 맨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버블 붕괴 후 침체된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람들로 회자되곤 한다.

롯본기힐즈 게이트타워는 규모의 총44실로, 전용 1BR /54.19m²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임대주택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월 임대료가 44만 엔(약 500만원)에 달하는 고소득자들로 임차가 구성돼 있다.

“롯본기힐즈 게이트타원에는 대략 내국인 60%, 외국인 40%의 거주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대다수는 사업차 일본에 체류 중인 외국계 대기업 종사자들이며, 내국인들은 동경 시내에서도 내로라하는 고소득자들입니다.”

이런 고소득층이 모이는 이유는 번화가에 위치한 입지적인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리빌딩의 주택관리 시스템인 ‘모리리빙(Mori Living) 서비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노구찌 부장의 설명이다.

“‘MORI LIVING’은 도쿄의 매력을 최대한 만끽할 수 있는 생활 스타일입니다.”

MORI LIVING 서비스가 가미된 주택은 미나토구(港区 )를 중심으로 한 치요다구(千代田区)와 시부야구(渋谷区) 등 ‘도심안의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비즈니스뿐 만이 아니라 도쿄의 모든 주요 지역에 효율적으로 접근 할 수 있다는 입지조건은 ‘이곳에 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복합도시인 ‘컴팩트 시티’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거, 직장, 여가, 면학에 관련되는 모든 것들이 나의 거주 공간 안에 스며든다.

“다양한 국적. 세대와 개성. MORI LIVING은 무엇보다도 입주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입주자의 일일 생활을 지탱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풍성함이기 때문입니다.”

MORI LIVING 주택은 현관에 한발 내딛는 순간 확고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여기에 최고 레벨의 내진기능은 기본이고, 최신의 보완장치 역시 입주민을 고려한 서비스 중 하나다. 결국, MORI LIVING 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이 모든 서비스를 통해 자부심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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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민층 입주민이 선호하는 셰워하우스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찾는다는 게 오크하우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셰어하우스(Share House)는 서민들이 선호하는 임대주택이다.

셰어하우스의 기본 개념은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입주민이 공동으로 나눠(Share) 사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한국의 고시텔(?)과 비슷한 개념으로 봐도 무관할 듯 보인다.

도쿄도 가쓰시카구 호리키리에는 주식회사 오크하우스가 운영하는 셰워하우스 ‘프리미아 호리키리쇼부‘가 있다.

이곳은 도심에서 1시간 정도 벗어난 외곽에 위치해 있다. 이 주택은 호리키리쇼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월세가 도심에 위치한 임대주택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층이 선호한다.

이곳을 임대·운영하는 주)오크하우스는 동경과 그 일대에 총 2695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992년에 창사한 일본의 대표적인 중견 주택임대관리회사다.

프리미아 호리키리쇼부는 3층의 전용면적 약 7.8㎡, 총 27실로 구성됐다. 이곳의 월세는 6천4백 엔(관리비 1만엔 포함)으로 도심에 위치한 임대주택보다 60% 가량 저렴하다는 게 오크하우스 관계자의 설명
이다


침실을 제외한 공용시설은 라운지, 주방, 욕실, 화장실, 세면대, 세탁기(사용요금 200엔)가 있으며, 거실시설에는 에어컨, 냉장고, 유선 LAN, 침대, 책상, 의자 등이 있다. 

셰어하우스 투어를 끝내고 버스에 오르려는 찰나 오크하우스 관계자는 "한국 유학생들은 오크하우스가 운영하는 셰어하우스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 검소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학구열이 엄청나다"며,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연수단은 저도 모르게 오크하우스 관계자의 말을 되네이며,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