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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위험하지만…외면하기엔 너무 큰 (세계 3대)中 채권시장. 채권자권리 무시. 자본동결 위험도상존 채권펀드 안정적운영위해 일정한 투자불가피

Bonjour Kwon 2017. 4. 23. 09:19

2017-04-22

 

중국 인민폐© AFP=News1

"무시하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그렇다고 믿고 뛰어 들기에는 너무 불투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채권시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채권시장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 국가 최대과제 가운데 하나인 '위안화 국제화(국제 준비통화로 격상)'의 일환으로 채권 시장을 외국인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있다. 역내 채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쿼터와 라이선스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분은 지난해 13% 늘어 8530억위안(1240억달러)이었다. 그러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거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선뜻 뛰어 들지 못하는 것은 디폴트와 자본 통제 우려 때문이다.

 

우선 중국은 특유의 디폴트 리스크가 있다. 2006년 파산법이 제정됐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정부 관리들의 조율하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FT는 지적했다. 왕신신 인민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부채가 수십억에 달하는 대기업들은 법원이 아니라 지방 정부 혹은 국무원의 통제를 받는다"고 말했다.

 

중국 특유의 디폴트 리스크는 유제품 업체 후이샨유업(Huishan Dairy)의 케이스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후이샨유업은 부동산 투자 손실로 지난달 주가가 85% 급락했지만, 북동부 랴오닝성 당국이 채권단에게 고소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번 케이스는 "민간 기업이라 할지라도 지역 경제 혹은 지역 은행을 위협할 경우 당국이 부채 문제에 쉽게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가 지적했다.

 

중국 채권의 신용등급도 문제다. 3개 국제신용평가업체(피치, 무디스, S&P)들은 모두 중국에 합작 제휴사가 있지만,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매우 상이하다. 중국의 제휴 신평사들은 대부분 국영 기업들에 비슷한 기능의 외국 국영업체에 비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일종의 암묵적 보증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디스 중국 합작사인 청신신용평가의 얀얀 회장은 "다양한 수준의 정부 지원을 중시한다"며 "이러한 지원에는 암묵적 보증의 형태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 AFP=News1

최소한의 디폴트 리스크를 가진 국채까지 당국의 자본 통제 하에 놓였다는 점이 더 큰 우려다. 지난해 말 심화한 자본 유출과 위안화 하락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은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것까지 일제히 규제했다. 당국은 기존의 자본 통제를 다소 강화한 것일 뿐 추가된 새로운 규제는 없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통제 강화의 압박은 상당하다. FT에 따르면 환전과 해외 송금이 1년 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다. 자본 유출이 재개되면 중국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단돈 1달러도 중요해지기 때문에 당국의 자본 동결 조치가 언제든지 취해질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들여 놓을 수 밖에 없다고 FT는 예상했다. 지난 1월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채권지수에 중국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후 씨티그룹 역시 중국 국채를 자사 채권지수에 편입시켰다.

 

중국이 이머징마켓채권지수에 편입되면 250억~400억달러가 유입되고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되면 2000억~3000억달러가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핌코는 예상했다.

 

루크 드라고 스파직 핌코 이머징아시아 본부장은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된 중국 자산을 보유하지 않으면 (패시브 채권펀드에) 막대한 '추적 오차'(tracking error)가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익률을 좇는 액티브펀드는 패시브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에 뛰어 들 수 밖에 없다.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3.4% 수준으로 미국 2.35%, 독일 0.25%, 일본 0.1%에 비해 월등하다. 스파직 본부장은 "문제는 중국 보유분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아웃퍼폼하려면 인덱스보다 더 많은 매수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국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가장 큰 변수는 위안화 가치다. 위안화가 올해 다소 안정화했지만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위안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채권수익률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환율 변동 헤지(hedge) 비용으로 인해 전체 수익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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